용약운진(龍躍雲津)
잠룡의 고통
주역 중천 건괘의 첫 번째 효사는 잠룡물용(潛龍勿用)입니다. 물속에 잠긴 용은 아직 때가 이르지 않았으니 자신의 재능을 쓰지 말라는 뜻입니다.
강태공은 잠룡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그는 강가에 낚싯대를 드리우며 세월을 낚았고, 쓰이지 못하는 고통을 인내하며 때를 기다렸습니다. 그 기다림의 세월이 바로 잠룡물용의 시기였습니다.
연어가 폭포를 거슬러 오르기 위해 수백 번의 도약을 준비하듯, 잠룡 또한 수많은 실패와 고통을 통해 힘을 축적합니다.
그리고 그 힘이 임계점에 다다르는 순간, 비로소 구름을 뚫고 하늘로 비상하는 용으로 변합니다..
이것이 바로 용약운진(龍躍雲津), 용이 구름 사이로 뛰어올라 하늘로 오르는 순간입니다. 잠룡의 고통은 결국 비상의 서곡입니다.
용이 모습을 드러내다
중천 건괘의 두 번째 효사는 현룡재전 이견대인(現龍在田 利見大人)입니다. 용이 물속에서 나와 모습을 드러내니 대인을 만남이 이롭다는 뜻입니다.
이 시기는 재능을 드러내고, 자신을 알아봐 줄 멘토 혹은 귀인을 만나는 단계입니다.
강태공의 낚시 소문을 들은 문왕이 그를 찾아온 것이 바로 이 시기입니다. 그의 때가 무르익은 것입니다.
나 또한 역학을 공부하며 오랜 시간 잠룡의 고통을 견뎠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나아갈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출판사 공모에 응모한 원고가 채택되었고, 그 책을 시작으로 10권의 역학서를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이 과정은 주역 중천 건괘 세 번째 효사인 군자종일건건석척약(君子終日乾乾夕惕若)에 해당합니다. 군자는 종일토록 부지런히 일하고 저녁에는 스스로를 경계한다는 뜻입니다.
10여 년 동안의 집필과 피드백, 그리고 자신을 성찰하고 반성하는 공부의 자세는 잠룡에서 현룡으로 나아가는 과정이었습니다.
도약의 순간
중천 건괘 네 번째 효사는 혹약재연(或躍在淵)입니다. 용이 연못에서 뛰어오른다는 의미입니다. 이제 용은 준비를 마치고 하늘을 향해 도약하는 순간을 맞습니다.
강태공은 문왕과 무왕을 도와 주나라를 세우며 마침내 세상에 자신의 재능을 펼쳤습니다. 그는 제나라 제후로 봉해졌고, 제나라는 600년간 강대국으로 군림했습니다.
나 역시 블로그 나라에 입성해서 등용을 하게 됩니다. 사자성어 지혜를 현대적 자기 계발로 풀어내며 이제는 도약하는 용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한 포의 글은 도약의 밑바탕이 되고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 하늘에 오르는 단계는 계단을 오르듯 한 계단 한 계단 정성을 다해 올라야 합니다.
누구나 때는 온다
중천 건괘 다섯 번째 효사는 비룡재천(飛龍在天)입니다. 용이 마침내 하늘로 오르는 데 성공을 했습니다. 이 순간이 바로 용약운진(龍躍雲津)의 완성입니다.
누구나 때를 기다리고, 꾸준히 준비한다면 하늘에 오르는 용이 될 수 있습니다. 비록 지금은 물속에 잠긴 이무기일지라도, 재능을 갈고닦는다면 반드시 날아오를 수 있습니다.
주역의 중천 건괘의 지혜는 용이 되는 과정을 통해 이렇게 가르칩니다.
"재능이 없으면 물속에 엎드려 갈고닦아야 하며, 재능이 있더라도 때를 기다려야 한다"
때를 아는 자만이 하늘에 오릅니다. 그리고 그때가 왔을 때, 주저하지 않고 뛰어오르는 용, 그것이 진정한 용약운진의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