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사색 공원

인생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값진 성공

개과천선(改過遷善)

by 무공 김낙범

연말 모임의 갈림길

한 해가 저물어가는 연말이면 으레 각종 모임과 동창회 연락이 쇄도하곤 합니다. 때로는 약속이 겹쳐 난감한 선택의 기로에 서기도 하는데, 이번 연말에도 역시 그랬습니다.

오랜만에 옛 친구들을 만나는 동창회와 평소 마음을 다잡는 독서 모임이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잡힌 것입니다. 잠시 망설였지만, 저는 독서 모임으로 발걸음을 돌리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참석했던 동창회의 풍경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반가운 안부를 묻지만, 이내 대화는 각자가 살아온 방식과 성공담을 늘어놓는 경쟁의 장으로 변질되곤 했습니다.

그 속에서 타인을 무시하거나 자신을 과시하는 모습들을 보며 피로감을 느꼈습니다. 이번 선택은 무의미한 과거의 습관을 끊어내고, 진정한 개과천선(改過遷善)을 이루기 위한 발걸음이었습니다.

잘못을 직시하는 용기

개과천선은 자신의 잘못을 외면하지 않고 직시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우리는 흔히 과거의 실수나 부끄러운 모습을 합리화하려고만 합니다,

진정한 변화는 스스로의 문제를 솔직하게 인정할 때 비로소 가능해집니다. 공자는 "군자는 자신의 잘못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기꺼이 받아들인다"라고 말했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가장 중요한 결정은 무엇을 할 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동창회라는 공간에서 타인을 섣불리 판단하고 은연중에 자신을 과시하려는 대열에 휩쓸리는 자신의 초라한 모습을 깨달았습니다.


깨달음을 넘어 실천으로

개과천선은 반드시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져야 완성됩니다. 왕양명은 "지행합일(知行合一)"을 강조하며, 참된 앎은 반드시 실천을 동반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동창회 대신 독서 모임을 선택한 것은 과거와의 단절을 의미하는 실질적인 행동이었습니다.

습관을 바꾸기 위해서는 작은 행동의 변화가 필수적입니다. 타인과의 비교 대신 독서 모임에서 책을 읽고 사색하며 내면의 성장에 집중하는 시간이 소중함을 알았습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건전한 생각을 나누는 활동은, 과거의 관성에서 벗어나 새로운 자아를 형성하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 되었습니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여정

개과천선을 통해 시간이 흐르며 과거의 잘못된 태도가 얼마나 많은 관계를 멍들게 했는지, 그리고 내 마음을 얼마나 좁게 만들었는지 깊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불경에서는 "참회(參悔)란 과거를 버리고 새로운 길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가르칩니다. 이는 과거를 거울삼아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이제 누군가를 만나도 그들을 판단하려 애쓰지 않습니다. 대신 서로의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상대방의 성장을 진심으로 응원하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끊임없이 개선하려는 태도야말로 인생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값진 성공일 것입니다. 그 길 위에서 우리는 비로소 ‘진정한 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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