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만상(千態萬象)
매일 산책하는 공원이지만 그 모습은 매번 다르게 다가옵니다.
새벽 산책, 점심 산책, 그리고 저녁 산책은 모두 다른 풍경을 보여줍니다.
분명 공원은 같은 자리에 그대로 있는데, 빛과 어둠이 교차하고 사람들이 오가며 만드는 광경은 매 순간 다릅니다.
이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도 고정된 모습이 아닙니다.
매 순간 새로운 형태가 나타나고, 찰나마다 새로운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것이 천태만상(千態萬象)이 말하는 세상의 참된 모습이며, 이것을 깨닫는 것에서부터 우리의 성장이 시작됩니다.
천태만상(千態萬象)은 천 가지 형태와 만 가지 현상이라는 뜻입니다.
세상 만물이 가지는 모습과 형상이 각기 다르며 다양한 특성을 지니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천태만상은 이 세상 모든 것이 끊임없이 변하다는 사실에 그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이는 무수히 많은 형태가 끊임없이 생겨나고 사라진다는 불교의 제행무상(諸行無常) 개념과 맞닿아 있습니다.
결국, 천태만상은 세상 속에 존재하는 복잡하고 다양한 아름다움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라는 가르침입니다.
전에 직장 동료 중 한 사람을 미워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는 윗사람에게 아첨하기를 좋아했고, 남이 한 일을 마치 자기가 한 것처럼 자랑하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어려움에 처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의 아내가 불치병에 걸렸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그를 향했던 미움보다는 연민의 마음이 생겨났습니다.
그 순간, 사람을 단 한 가지 면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공원의 풍경이 시시때때로 변하듯, 사람 또한 세월의 흐름과 상황 속에서 다양한 모습을 띤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