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산을 내려올 수 있었던 경험

속수무책(束手無策)

by 무공 김낙범

야심 차게 계획했던 프로젝트가 속절없이 무너졌을 때가 있습니다.

아무리 애써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타개할 묘책이 보이지 않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속수무책(束手無策)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얼마나 암담한 상황이면 이런 말이 나올까요?

이 말은 우리 자신의 무기력함과 한계를 인정하는 표현입니다.



속수무책(束手無策)은 손이 묶이고 계책이 없다는 뜻입니다.

손이 묶이면 움직일 수 없듯이, 어떤 수를 쓸 방법이 없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 말은 『사기』의 소무전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한나라 사신 소무가 흉노에 포로로 잡혀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절박한 상황.

이러한 상황을 속수무책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이 고사는 극심한 역경 속에서도 자신의 절개를 지키고자 하는 인간의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나 역시, 삶에서 속수무책을 경험한 적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배낭만 하나 메고 혼자서 산에 올랐습니다.

정상에 올라 호연지기를 발산하며 마음껏 소리를 지르니 속이 후련했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돌멩이에 미끄러지며 발목을 다쳤습니다.

그 자리에 주저앉아 움직일 수 없었고 심한 통증이 밀려왔습니다.

주변에는 아무도 없어 도움을 청할 수도 없었습니다.

119 신고를 하려고 했으나, 설상가상으로 불통 지역이라 연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야말로 속수무책의 상황이었습니다. 그러기를 서너 시간이 지나자 올라오는 사람이 보였습니다.

마치 구세주를 만난 기분이었습니다. 그 사람들 덕분에 구조 신호를 보낼 수 있었고 겨우 산을 내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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