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골쇄신(粉骨碎身)
우리는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의 성과를 거두는 효율성을 미덕으로 삼습니다.
어쩌면 뼈가 부서지도록 노력한다는 분골쇄신은 미련한 곰탱이처럼 들릴지 모릅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쏟아붓는 절실한 노력이 없다면 과연 우리가 진정으로 바라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까?
과연 분골쇄신(粉骨碎身)은 이 시대에 맞지 않는 개념일까?
가족의 생계를 위해 뼈가 부서지도록 일해도 입에 겨우 풀칠을 한다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적당히 일하면서 요령을 피워도 큰 부자가 된 사람이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를 보면 과연 누가 현명하게 사는지 헷갈리게 만듭니다.
분골쇄신(粉骨碎身)은 뼈를 가루로 만들고 몸을 부순다는 뜻입니다.
이는 자신의 신명을 다해 노력하거나, 남을 위해 희생하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이 말은 역사적으로 충절의 이야기에게 자주 등장합니다.
신하가 임금에게 충성을 맹세하거나, 스승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할 때 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는 자신의 안위보다 더 높은 가치를 우선시하겠다는 결연한 의지의 표명이었습니다.
현대적 의미의 분골쇄신은 육체적 고생을 뜻하지만은 않습니다.
그것은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가치와 목표를 위해 기꺼이 자신을 던질 줄 아는 열정의 다른 이름입니다.
나는 역학을 연구하던 중, 출판사로부터 역학서 집필을 제의받았습니다.
사주 명리를 공부하는 초보자들을 위한 학습서 3권을 동시에 집필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였습니다.
그동안 연구하며 쌓아온 지식을 총동원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명품 학습서를 만들겠다는 의욕이 앞섰습니다.
방대한 내용을 정리하고 퇴고를 거듭할수록 체력은 바닥을 드러냈고, 마감 기한은 시시각각 다가왔습니다.
내 이름 석 자에 부끄럽지 않은 책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잠을 줄이고 산더미 같은 자료를 샅샅이 뒤졌습니다.
그 결과, 예정대로 원고를 완성하여 책을 출간할 수 있었습니다.
분골쇄신의 노력이 없었다면 결코 도달하지 못했을 성취였습니다.
몸은 비록 고되었으나 마음만은 그 어느 때보다 단단해진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이 결실을 발판 삼아 이후 총 7권의 저서를 세상에 내놓을 수 있었습니다.
분골쇄신의 정신은 일상에서의 지혜로운 실천이 중요합니다.
1. 주인 의식을 바탕으로 한 몰입
주인이 된 마음으로 임할 때 분골쇄신은 고역이 아닌 열정이 됩니다.
2. 결정적 순간의 집중력
중요한 순간에는 뒤를 돌아보지 않고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3. 타인을 향한 진심 어린 희생
나만의 이익을 넘어,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기꺼이 헌신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