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숙고(深思熟考)
SNS 홍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깊은 생각이 사라진듯합니다.
너도 나도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손놀림만 바쁘지 머릿속은 텅 빈 채 눈동자만 굴릴 뿐입니다.
수많은 정보는 스치듯 지나가고, 깊이 생각할 겨를도 없이 답장은 즉각적이어야 합니다.
결정은 빠를수록 유능해 보이고, 망설임은 능력 부족처럼 여겨집니다.
한국 사람의 정서가 빨리빨리 문화에 길들여져 있어 이러한 시대의 조류와 더욱 잘 맞아떨어지는 듯합니다.
그러나 과연 그것이 옳은 방향일까?
세상의 속도에 맞추어 살다 보면, 정작 내 삶의 방향을 가늠할 수 없습니다.
오늘은 이러한 문제를 생각하며 심사숙고(深思熟考)하는 지혜를 되새겨 봅니다.
심사숙고(深思熟考)는 깊이 생각하고 충분히 헤아린다는 뜻입니다.
즉, 깊이 생각하고 익숙해질 정도로 되풀이하여 고찰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말은 논어에 그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배우고 생각하지 않으면 어둡고, 생각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
행동과 성찰이 교차해야 비로소 지혜가 된다는 뜻입니다.
심사숙고는 내면에서 충분히 발효된 생각이 선행되어야 함을 강조합니다.
몇 해 전, 나는 주식 투자에서 큰 손해를 본 적이 있습니다.
후배의 말을 듣고 산 주식이 폭락하며 원금이 대부분 사라진 것입니다.
그때 주변에서는 조금 기다리라는 조언이 있었지만, 투자에 서툰 나는 조급하기만 했습니다.
후배의 추천만 탓하며 주식을 손절매하고 남은 돈은 겨우 원금의 10%도 안되었습니다.
그러나 얼마 후 주식은 다시 반등하면서 예전 가격을 회복했습니다.
후배를 믿지 못하고 주변의 조언을 무시하며 성급하게 결정을 내린 나 자신이 오히려 원망스러웠습니다.
시장 동향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않고 서둘러 팔아치운 나는 꽤 긴 후회를 했습니다.
이후 나는 투자에는 손을 대지 않았지만, 중요한 일 앞에서는 일단 멈추고 심사숙고하기 시작했습니다.
비록 주식에서 큰돈을 잃었지만, 소중한 경험을 산 것으로 여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