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고쳐야 할 작은 습관 하나

지과필개(知過必改)

by 무공 김낙범

아침 산책길에 길 한가운데 놓인 개똥을 보았습니다.

그때 애완견을 데리고 지나가던 한 노인이 주머니에서 변 봉투를 꺼내 조심스레 그것을 치웠습니다.

누가 시킨 일도 아닌데, 지나가는 사람들을 위해 길을 깨끗하게 정리한 것입니다.

그 모습을 보며 문득 지과필개(知過必改)라는 사자성어가 떠올랐습니다.

지과필개란 잘못을 알면 반드시 고쳐야 한다는 뜻입니다.

공자 역시 "과실을 숨기지 말고 고치는 것이 곧 선"이라고 말했습니다.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부끄러움이 아니라, 오히려 사람을 더 깊고 단단하게 만드는 과정이라는 의미입니다.



나 역시 지과필개의 경험이 있습니다.

고교 시절, 문예 신문 반 활동을 하던 때였습니다.

교지를 편집해야 하는데 필요한 기사와 문예 작품이 채 모아지지 않아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나는 학생 기자로서 기사를 작성해야 했지만, 취재 활동을 소홀히 한 탓에 도무지 글을 쓸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반장은 계속해서 기사를 독촉했고, 결국 나는 인근 학교 문예 신문반에 있는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해 겨우 기사를 채울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나는 내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그때 지도 선생님께서는 조용히 말씀하셨습니다.

"잘못은 누구나 할 수 있어. 중요한 건 그다음이야."

그 말이 마음에 오래 남았습니다. 나는 내 실수를 인정하고, 반원들에게 솔직하게 사과했습니다..

그리고 부족했던 부분을 다시 배우며, 다음 교지 편집에서는 완전히 다른 태도로 임했습니다

돌이켜 보며, 그때의 경험은 나를 한 단계 성장시킨 순간이었습니다.

잘못을 인정하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지만, 그 용기가 결국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주었습니다.

개똥을 치우던 그 노인을 다시 떠올립니다.

아마도 예전에 누군가에게 불편을 준 적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혹은 스스로의 부족함을 느끼고 작은 행동부터 바꾸기로 결심했을지도 모릅니다.

중요한 건, 그분이 행동으로 보여주었다는 것입니다.

지과필개는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이렇게 일상의 작은 실천에서 시작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모두 실수를 합니다.

하지만 실수를 인정하고 고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오늘 하루, 지과필개의 마음으로 나를 돌아보는 건 어떨까요?

내가 고쳐야 할 작은 습관 하나, 내가 바로잡아야 할 말 한마디가 떠오른다면 그것이 바로 지과필개의 시작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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