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과 한계 –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을까?
나보다 더 뛰어난 사람들을 보면서 비교나 부담을 느낀 적은 없을까?
어떤 일을 꾸준히 해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한계에 부딪히는 순간을 경험했을 겁니다. 그것은 육체적인 한계일 수도, 때론 정신적으로 소진되는 순간일 수도 있죠. 글을 쓰는 일에서도 저는 그런 순간들을 여러 번 맞닥뜨렸습니다. 특히 저보다 훨씬 뛰어난 작품들을 마주할 때마다, 제 능력의 한계를 더욱 깊이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는 열정 하나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하루 종일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문장을 다듬는 일은 그 자체로 즐거움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피로가 쌓이기 시작했어요. 새로운 주제를 찾는 게 어려워지고, 아이디어가 고갈될 때마다 밀려오는 무력감에 속수무책이 되곤 했습니다. 게다가 비슷한 시기에 시작했던 사람들 중 몇몇은 빠르게 성장하고 성공을 이뤄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죠. 그들의 성취를 보며 나도 모르게 스스로를 비교하게 되었고, 그러면서 생긴 부담감은 제 자신감을 조금씩 갉아먹었습니다.
'나는 왜 저 사람처럼 하지 못할까?'라는 생각이 끊임없이 맴돌았어요. 노력의 부족일까요, 아니면 재능의 문제일까요? 이런 고민들이 꼬리를 물 때마다 글쓰기에 대한 확신이 점점 희미해졌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에는 '포기'라는 단어가 마음에 스치기도 했죠. 이 길이 과연 나와 맞는 것일까? 계속 걸어가도 괜찮은 길일까? 하루에도 몇 번씩 이런 질문들로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깨달은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한계를 인정하는 것과 포기하는 것은 전혀 다르다는 사실이었죠. 우리 모두는 인간으로서 시간과 에너지, 그리고 능력의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글을 쓸 수 있는 시간도, 창작할 수 있는 에너지도 모두 유한합니다. 그래서 중요한 건, 그 한계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용하느냐였습니다.
저는 먼저 나만의 속도를 찾기로 했습니다. 남과 비교하기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고민하기 시작했죠. 억지로 많은 글을 쓰기보다, 만족할 수 있는 질적인 성장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일정한 루틴을 정하고, 틈틈이 쉬어가는 법을 배웠습니다. 꾸준함이란 끝없이 달리는 게 아니라, 지치지 않을 만큼의 속도로 이어가는 것이라는 사실도 배웠습니다.
또 완벽을 추구하는 마음 역시 조금 내려놓기로 했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글은 쓸 수 없으며, 점진적으로 나아지는 게 중요하다는 걸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완벽만을 목표로 하면 오히려 시간과 에너지가 고갈될 뿐이라는 걸 깨닫게 된 거죠. 대신 지금 이 순간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전환하니 훨씬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그렇게 글을 쓰면서 자연스럽게 저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한계를 인정한다고 해서 성장이 멈추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그 순간부터 더 효율적인 방법들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마치 마라톤을 뛰는 사람처럼, 내 속도에 맞춰 달릴 때 비로소 더 오래갈 수 있다는 걸 깨달은 겁니다.
지금도 여전히 시간과 에너지의 한계를 느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순간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순간이야말로 저를 한 단계 더 성장시킬 계기가 될 거라고 믿습니다. 중요한 건 한계를 외면하지 않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겁니다. 그렇게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제가 꿈꾸던 것보다 더 멀리 도달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