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 나의 사명서
오늘부터 초역 채근담을 읽으면서
나의 생각을 백일 동안 글로 써내려갑니다.
일정한 양을 채우는 프로젝트가 아닙니다.
흩어져 있던 나의 생각과 경험, 감정을
초역 채근담을 통해서
다시 한 번 정리하고자 시작한 여정입니다.
은퇴 후, 나는 작가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처음엔 그저 기록이었습니다.
하루를 남기고, 나를 정리하는 작은 습관이었지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글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서
나 자신을 탐구하고 성장시키는 도구가 되어주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부족함을 느꼈습니다.
글의 방향은 어디로 가야 할지, 내 문장은 사람의 마음에 닿을 수 있을지.
그 고민 끝에 ‘백일 백장’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잊고 있던 열정을 다시 꺼내 들었습니다.
나는 매일 아침, 블로그에 사자성어를 활용한 짧은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짧지만 교훈을 담은 문장으로 나의 하루를 열고,
누군가에게는 작은 영감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마음 한편에는 늘 허전함이 남아 있었습니다.
어느 날, 문득 이런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나이가 들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 물음은 나를 깊은 성찰로 이끌었습니다.
경제적 독립, 그리고 건강.
안정된 삶을 위한 기본이지만,
그 위에 나를 지탱해주는 더 깊은 무언가가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나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글을 쓰는 시간이다.'
글쓰기는 내게 단순한 취미가 아닙니다.
삶을 다시 살아내게 만드는 힘이자,
내가 세상과 연결되는 방식입니다.
올해 초, '작가와'에서 진행한 전자책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이 생각은 더욱 확고해졌습니다.
'은퇴하고 뭘 하지?'라는 제목으로 첫 전자책을 출간하며
내 경험과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고,
글쓰기가 내 삶의 중심에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사자성어를 주제로 한 두 번째 전자책을 준비 중입니다.
그리고 백일 동안 하루하루 쌓아가는 글이
또 다른 책의 재료가 되어줄 것입니다.
이제는 주저하지 않으려 합니다.
부족해도 괜찮습니다.
매일 써 내려가며, 더 깊이 있는 문장을 만날 것입니다.
이 여정이 나를 어디로 이끌지 아직은 모르지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나는 오늘도 쓰는 사람으로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 길의 첫 장을, 다시 여기서 펼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