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4 초역 채근담
채근담은 말한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베풀고 살라.”
짧은 문장이지만,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너그러운 마음이란 무엇일까.
사람들은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넉넉한 마음이라 말한다.
상대의 실수를 기꺼이 용서하고,
사소한 일에 쉽게 화내지 않으며,
다른 사람의 사정을 헤아릴 줄 아는 마음.
나는 과연 그런 마음으로 살고 있었을까.
스스로에게 조용히 질문해 본다.
상대의 실수를 너그러이 받아들인 적이 있었나?
사실,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았다.
누군가의 실수로 인해 내가 손해를 보면
화가 치밀었고, 그 사람이 눈에 띄는 것조차 싫어졌다.
작은 일에도 쉽게 감정이 흔들렸고,
당연하다고 여겼던 기준으로
사람을 판단하며 스스로에게 화냈다.
공감은, 솔직히 말해
한때 내게 ‘없는 감각’이었다.
상대의 이야기를 듣기보다
가르치고 설득하려 애썼다.
그 마음에는 이해도, 여유도 없었다.
돌이켜보니
나는 ‘너그러움’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늦지 않았다.
이제라도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한 걸음 물러나 마음을 다독일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내가 가진 것을 조금 더 나누고,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려 애쓰고,
실수를 품을 줄 아는 너그러움으로 살고 싶다.
너그러움은 누군가를 위한 마음이면서도,
결국은 내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길이 된다.
그리고 그 마음은 어느새
내 주변에 따뜻한 파문처럼 번져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