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기록하기#5
있어보이는 글과 멋있는 사진을 업로드하기 위한 자기 만족에서 시작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역시 게으름이라는 무거운 3 글자와 글을 쓰기 직전 보이는 하얀 백지는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굉장히 무섭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나를 기록해야겠다는 엄청난 다짐으로 시작했던 것이 이렇게 허무하게 몇달이 지나고 왜 나는 지금 사진을 찍고 글을 쓰는가를 다시 한번 이 시점에서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단순히 특정 장소에서 찍은 사진을 소개하는 블로그 형식보다는 제가 찍은 사진을 통해서 오늘 하루 어떤 인사이트를 받았고 그 인사이트를 읽는 분들에게 전하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비록 아마추어 찍사이지만 제가 사진의 셔터를 누르는 그 순간에 어떤 생각과 감정을 가지고 표현하고 싶었는지를 나누는 것이 조금 더 유의마한 일은 것 같아서 앞으로 제가 가진 생각을 더욱 거침없이 표현하고자 합니다!
약간 뜬겁새로(?)한 느낌은 있지만 특별하지 않은 아주 평범한 순간에도 빛날 수 있는 사진 한장의 의미를 더욱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더욱 샘솟는 것 같아요.
그래서 미국에서 찍은 일종의 블로그 형식의 글보다는 조금 더 제 생각을 이야기하고 공유하는 목적을 가진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저는 사실 인물 사진을 찍는 것보다는 풍경 사진이나 건물의 사진을 찍는 것을 더 좋아해요! 인물 사진은 나오는 피사체에게 더욱 정성을 다하고 잘 찍어야겠다는 부담에 앞서서 결코 쉽게 찍을 수 없더라구요. 하지만 풍경이나 건물은 그 모습을 영원히 간직한채 변화 없이 그 자리에 있는 모습이 너무나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그러면서도 오늘의 날씨, 햇빛, 모여있는 사람들과 공간에 분위기에 따라 찍는 저에게 너무나 큰 만족감으로 다가왔던 것 같아요. 흔히 특정 음악을 들으면 그 음악을 들었던 순간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요. 과거에 제가 찍었던 사진을 볼 때도 비슷한 느낌을 받는 것 같아요. 카메라를 속 풍경을 보았던 그 순간을 비록해 함께 갔던 사람들이 떠올리는 것 같아요.
하지만 아마추어이기에 어려움의 순간도 많이 있는 것 같아요. 레퍼런스로 확인했던 수많은 사진 작가님들의 사진을 보면서 나도 언젠가 저렇게 찍고 보정하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하지만 아마추어는 아마추어인 이유가 있는 듯 합니다..뉴욕의 자유의 여신상을 찍을 때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어요. 야간의 배를 타고 자유의 여신상을 보러 가는 투어에서 멋진 사진을 건져야지 라는 마음으로 갔지만 추운 날씨과 끊임 없이 흔들리는 배 그리고 흐린 날씨 등 아마추어인 제가 적다한 노출값과 셔터 스피드를 조절하지도 못한채 찍은 사진이 대부분이더라구요. 무엇보다도 흔들리거나 초첨이 맞지 않는 사진들이 너무 많아 아쉬운 마음에 그만해야지 했을 때 위의 사진이 저의 눈을 확 사로잡았어요.
정말 볼품없이 찍힌 사진이었지만 저의 과정을 온전히 보여주는 사진인 것 같았어요. 저게 뭐지하는 순간에 어럼풋이 보이는 자유의 여신상과 그 속에서 빛나고 있는 노을의 사진은 그 순간 제가 겪었던 과정들을 함축해서 보여주고 있는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왔고 배에서 건진 사진 중에 유일하게 보정을 마무리한 사진이었던 것 같아요.
사진을 찍으면 항상 느끼는 거지만 하나의 사진을 찍기 위해 그속에 포괄되어 있는 과정이 어쩌면 인생의 순간 순간과 닮아있다는 생각을 늘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엉망진창 별볼일 없었을 것 같던 과정 속에서도 나름 하나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20대 후반인 저에게 위 사진은 현재 저의 상황과 너무 딱 맞는 사진이었어요. 아직은 초점을 맞추지 못하고 카메라 설정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나이지만 다시 한번 같은 순간에 서게 되면 지금 찍었던 사진보다는 더욱 뚜렷하고 선명한 제가 의도한 결과물이 나오지 않을까 희망을 가져보는 요즘입니다.
하나의 사진을 가지고 저의 생각을 작성한 후에 이후에는 관련된 여러 사진을 함께 공유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