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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역뿌리 Jan 05. 2022

2022년=기록   

한 해가 지나갔다. 올해는 뭐든지 블로그와 인스타 그리고 브런치에 기록하려고 한다. 기록을 하는 편이 인생을 잘 살아내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그 느낌을 주는 것만으로도 성공..


고등학교 시절부터 일기장이나 블로그에 내 일상과 생각을 기록하는 편이었는데, 어느 순간 현생을 살아내느라 중요한 것들이 많아지면서 기록하는 일을 손에 놓았다. 테이블에 앉아 글을 쓰는 것보다 침대 위에서 넷플릭스 보는 편이 심신에 안정을 주기 때문이다. (분명 난 생산적인 일을 해야한다고 생각했지만 내 뇌는 끊임없이 쉬고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흐름을 맡긴 채 일 년을 지내보니 그때의 생각과 기억은 잔상으로 남아있었다. 지난 일 년은 내 자신이 너무 찌질해서 빨리빨리 시간이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어영부영 현실에 맡긴 채 연말에 가까워지니 이상하게도 힘든 시간들이었지만 나의 지난한 시간이 잔상으로만 남아있는 게 아쉬웠다. 그리고 이제는 그 찌질한 나의 조각들조차도 하나의 기록으로 만들어 나중에 꺼내봐도 생생하게 추억할 수 있는 내 보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서 본 ENFP 토끼


오늘은 ★새해 특집★인 만큼 2022년 올해, 이루고 싶은 것을 기록하고자 한다. 근 몇년 간 새해에 목표를 세우지 않았다. 어차피 이뤄지지 않을테니까! 내가 아는 내 인생은 빠짐없이 계획대로 흐르지 않아서 목표를 이루기는 커녕 오히려 목표의 방향이 전환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자 하는 건, 꼭 이루고 싶어서이고,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이대로 흘러버릴 내 인생이 두렵기 때문이다. 

  




올해 이루고 싶은 것들은 다음과 같다.


Input

-  독서: 일주일에 한 권은 꼭 읽는다. 독서 스터디에서 인증을 위한 인증이 아닌, 독서 노트를 만들어 인증한다. 이건 2주 전부터 시행해온 것이기때문에 꾸준히 지키기만 하면 된다. 책 종류는 그때그때 눈길이 가는 것을 읽을 예정이지만, 분기별로 #여태사놓고못읽은책 을 읽고자 한다.  

- 외국어: 2월이면 일본어 과외가 끝이 난다. 그래서 올해는 여태까지 배운 문법들을 복습하려고 한다. 일드 보면서 그때그때 모르는 걸 찾아보며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계획. 영어는 아직도 답을 못 찾았다. 영어를 입으로 내뱉을 일이 없으니 점점 잊혀진다. #스픽 이나 #캠블리 #링글 등 영어 화상수업을 이용해볼까 고려 중이다. 스피킹 말고, 작문으로! 

- 소비: 소비가 웬 인풋이라니?! 아니 소비는 완벽한 인풋 작업이다. 소비를 통해 새로운 걸 시도할 수 있으니까. 예전엔 내 귀여운 주머니 속 사정 때문에 구입하고 싶었던 것들을 미뤘는데 서른 다섯까지는 그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올해는 더더욱 그러지 말아야지 다짐했다. 재봉틀, 독립책방에서 끌렸던 책들, 밑미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 각종 강의들, 스크랩하는 시간들 등. 항상 입시나 취업, 내집마련을 위해 미뤄뒀던 하고싶었던 것들을 올해는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어딜가 절대 안 놓쳐!! 


Output 

- 매거진 제작 

올초에 반드시 나와야 하는 나의 매거진. 매주 금요일 저녁 3시간씩 매거진 작업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올해 6월까지 나의 불금은 매거진과 함께..! 2주간 조금 쉬었다. 사실 내게 매거진을 만드는 일은 굉장히 용기를 가져야하는 작업이었기 때문이다. 기획부터 섭외, 인터뷰 리스트업, 섭외를 위한 노력, 그리고 디자인, 인쇄까지. 로 생각했었는데, 사실 비하인드 작업들이 더 어려웠다. 예를 들어 거절 당하기, 감각있다고 생각했던 나의 디자인 감각과 마주하기, 나의 과거와 다시 마주하기 등과 같은 것들. 그래서, 더욱 더 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 주간 회고

work/contents/book/daily 로 나누어 매주 토요일 아침 1시간씩 주간 회고를 진행할 예정이다. 일종의 내 삶을 주간 리뷰하는 건데, 업무를 리뷰함으로써 성장하는 시간을 갖고, 일주일 간 본 콘텐츠와 책을 리뷰해서 내 생각들을 남겨놓고 싶다. 데일리는 말그대로 내 일상을 기록하는 것. 아마 이건 좀 더 캐주얼한 블로그에서 진행할 것 같긴 하다 :) 좀 더 풀고 싶은 생각들이나 콘텐츠들은 브런치에서 풀어볼 것이다.

- 시나리오 작업

18년도에 머물러 있는 시나리오, 올해는 마무리하기 :)

- 영상 제작

사실 이게 가장 미지수다. 뭘 찍을지는 모르겠지만 찍고 싶은 게 생길 것 같다. 




올핸 조금 다를 것이다. 사주와 타로 등 미신에 기대는 것이 아닌 내 기록에 기대어보자 :)

2022년 가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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