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 한 달 살기
여기저기 배에 복대를 한 수술환자들이 운동삼아 병동을 돌아다닌다. 이들의 공통점은 방귀를 시도 때도 없이 뀐다는 것이다. 걸으면서도 뿌웅, 자면서도 뿌지직, 휴게실 tv를 보면서도 뿡뿡~, 뿌우웅~, 피시식~ 등등.
방귀소리도 제작각이다.
간호사는 회진 때마다 "방구 꾸셨어요?"를 반복하여 물어본다. 울 아버지도 방구는 잘 꾸신다. 수술환자에게 방귀는 왜 중요할까? 의학적 이유가 있겠지 하여 챗 GPT에게 물어봤다.
암수술을 받은 환자에게 방귀가 중요하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에게 생소할 수 있다. 그러나 의료 현장에서 방귀는 단순한 생리적 현상을 넘어, 환자의 회복 과정을 나타내는 중요한 신호로 여겨진다. 특히 86세의 고령 환자인 아버지의 경우, 방귀를 확인하는 것은 건강 상태와 수술 후 회복을 평가하는 데 필수적이다.
첫째, 방귀는 장의 기능 회복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다. 수술 후 환자의 장은 마취와 수술로 인해 일시적으로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이때 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첫 번째 신호가 바로 방귀다. 방귀가 나오기 시작한다는 것은 장의 운동성이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환자가 정상적인 식사를 시작할 수 있는지 여부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둘째, 방귀는 복부 팽만감이나 장의 문제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수술 후 장의 움직임이 느려지면 가스가 쌓여 복부 팽만감이나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간호사들이 방귀가 나오는지를 확인하는 것은 이러한 불편함을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기 위한 조치이다. 따라서 방귀가 잘 나오지 않는다면 추가적인 관리나 처치가 필요할 수 있다.
셋째, 방귀는 환자의 심리적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다. 암수술은 환자에게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동시에 안겨준다. 방귀가 나온다는 것은 환자가 신체적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며, 이는 환자의 심리적 안정을 도모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아버지가 방귀를 잘 꿨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가족으로서도 안심이 되고, 회복에 대한 희망을 느낄 수 있다.
결론적으로, 아버지의 암수술 후 방귀는 단순한 생리적 현상을 넘어 건강 회복의 중요한 지표이다. 의료진이 방귀를 확인하는 이유는 환자의 장 기능 회복을 모니터링하고, 불편함을 예방하며, 환자의 심리적 안정을 도모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작은 신호들이 모여 아버지의 건강한 회복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리는 데 기여할 것임을 믿는다.
아버지의 방귀 소리 외에도 대변을 봤는지, 소변량은 얼마인지, 몸무게는 어떤지, 물은 얼마나 마셨는지, 식사량과 기타 음식은 얼마나 섭취했는지 등을 꼼꼼히 기록하여, 간호사의 물음에 응답했다. 모든 데이터는 간호사분들이 밀고 다니는 의료기기 노트북에 기록된다고 했다. 교대근무하는 간호사에게 이들 기록 모두는 인수인계되어 연속성 있게 환자의 몸상태가 관리됨을 볼 수 있었다. 간병을 하면서 우리나라 종합병원의 의료 시스템이 체계적이고 발전되었음을 지금에서야 느껴본다. 아! 대한민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