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거짓말을 한 것은 업이었다.
노래는 여전히 들렸다. 업은 무릎을 꿇은 채 그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삼 년 전을 떠올렸다.
삼 년 동안, 업은 돌만 보려 했다.
정 끝이 닿는 표면. 망치가 떨어지는 힘. 쪼개지는 결. 업은 오직 그것만 보려 했다. 돌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업이 평생 믿어온 그 말처럼, 돌은 언제나 정직했다. 힘을 주면 쪼개졌고, 갈면 매끄러워졌으며, 쌓으면 버텼다. 돌에는 의심이 없었다. 돌에는 밤이 없었다. 돌에는 그 물음이 없었다.
하지만 손은 알고 있었다.
통로를 팔 때. 통로가 꺾이는 자리를 잡을 때. 천장의 높이를 손 하나만큼 남겨두고 낮출 때. 첫 번째 꺾임에서 햇살이 희석되도록 돌을 배치할 때. 두 번째 꺾임에서 완전한 어둠이 시작되도록 벽을 세울 때. 손은 알고 있었다. 이것이 무엇인지. 이 공간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 이 어둠이 무엇을 가두기 위한 것인지.
업은 손이 아는 것을 눈이 모르는 척했다.
정을 쥐었다. 망치를 들었다. 타격했다. 깡. 쇳소리가 울렸다. 다시 정을 쥐었다. 다시 망치를 들었다. 다시 타격했다. 깡. 업은 그 리듬 속에 자신을 가두었다. 쇳소리가 울리는 동안에는 다른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손이 움직이는 동안에는 다른 생각이 끼어들지 못했다. 업은 그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더 세게 쳤다. 더 빠르게 쳤다. 마치 쇳소리로 무언가를 메울 수 있을 것처럼. 마치 망치질이 빠를수록 손이 아는 것은 더 깊이 묻혔다.
어느 날 저녁, 관리가 무덤 입구까지 올라왔다. 죽간을 펼치며 물었다. "완공까지 얼마나 남았는가." 업은 대답했다. "한 달이면 됩니다." 관리는 붓을 놀렸다. 죽간에 먹이 스미는 소리."자리는 충분한가." 업은 셈했다. 자리의 넓이, 사람의 수, 숨의 빠르기. "충분합니다." 관리는 다시 적었다. 그리고 죽간을 말았다.
돌아서려는 업에게 관리가 물었다. "어린 것들 자리도 넉넉한가." 업은 발을 멈췄다.
뒤를 돌아보지 않은 채 대답했다. "넉넉합니다." 관리는 잠시 침묵했다. 그리고 죽간을 내려다보며 중얼거렸다. "잘되었군." 업은 대답하지 않았다. 관리도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업은 그 자리를 떠났다.
그날 밤, 업은 잠들지 못했다.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오늘의 일은 끝났다. 하지만 업은 누워서 천장을 바라보았다. 어둠 속에서 천장의 들보가 희미하게 보였다. 업은 그 들보를 세었다. 하나, 둘, 셋. 열두 개. 업은 다시 세었다. 여전히 열두 개였다. 업은 눈을 감았다. 하지만 눈을 감으면 무덤이 보였다. 꺾인 통로. 낮은 천장. 그리고 빈 자리들. 백마흔두 개의 빈 자리. 어둠 속에서 그것들은 마치 입을 벌린 것처럼 깊었다. 업은 눈을 떴다. 다시 들보를 세기 시작했다.
얼마나 어린.
업이 스스로 떠올린 말이었다. 업은 그 말을 지우려 했다. 중요하지 않다고. 자리가 중요하다고. 몸의 무게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말은 지워지지 않았다. 들보는 여전히 열두 개였다. 어둠은 여전히 깊었다. 빈 자리들은 여전히 입을 벌리고 있었다. 업은 새벽이 올 때까지 들보를 세었다.
다음 날, 업은 다시 정을 들었다.
그리고 그다음 날도. 또 그다음 날도. 손은 알고 있었지만 정은 움직였다. 어둠이 두터워질수록 업의 쇳소리는 더 빨라졌다. 마치 소리로 벽을 쌓을 수 있는 것처럼. 마치 쇳소리가 돌보다 먼저 무언가를 덮을 수 있는 것처럼. 하지만 어둠은 업의 손끝에서 매일 조금씩 자랐다. 업이 그것을 키우고 있었다.
삼 년이 그렇게 끝났다.
왕이 죽었다는 소식이 왔을 때, 업은 다른 돌을 깎고 있었다. 업의 손이 멈췄다. 망치가 공중에 떠 있었다. 마치 시간이 그 자리에서 굳은 것처럼. 업은 천천히 망치를 내렸다. 그리고 그 자리에 섰다. 한참. 손바닥에 돌가루가 묻어 있었다. 업은 그것을 털지 않았다. 그냥 바라보았다. 삼 년 동안 이 손이 무엇을 만들었는지를.
그 빈 자리들이 이제 채워질 것이었다.
사흘 후, 관리가 명부를 건넸다. 백마흔두 개의 이름. 업은 명부를 받았다. 가벼웠다. 하지만 업의 손은 무거웠다. 업은 이름들을 읽지 않았다. 읽을 수 없었다. 숫자만 헤아렸다. 백마흔두. 업이 셈했던 그대로였다. 빈 자리와 이름의 수가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다. 업이 빚어낸 그 완벽한 짜임이 지금 이 명부 위에서 증명되고 있었다.
업은 명부를 품에 넣었다.
지금 업은 그 무덤 앞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삼 년 전 손이 알았던 것을, 눈이 모른 척했던 것을, 이제 온몸이 알고 있었다. 돌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돌은 여전히 제자리에 있었고, 짜임은 여전히 완벽했으며, 셈은 여전히 정확했다.
거짓말을 한 것은 돌이 아니었다.
업은 자신에게 거짓말을 했다. 이것은 단지 자리라고. 단지 몸의 무게라고. 단지 공간의 쓰임이라고. 하지만 진실은 달랐다. 업은 알고 있었다. 자신이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그 빈 자리에 무엇이 채워질지. 그 차가운 흙바닥에 누가 앉을지. 다만 인정하지 않았을 뿐이었다. 삼 년 동안 쇳소리로 그것을 메우려 했다. 망치질로 그것을 묻으려 했다. 하지만 손은 끝내 알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그 거짓말의 값을 치르고 있었다.
업은 손을 펼쳤다.
손바닥에는 흙이 묻어 있었다. 아이가 앉아 있는 그 차가운 흙. 아이의 노래가 흘러나오는 그 자리의 흙. 업은 그것을 바라보았다. 자신이 놓친 것이 무엇인지 이제는 알 것 같았다. 삼 년 전, 죽간 위에 점을 찍을 때. 여인 하나, 혹은 아이 둘이라고 짐작할 때. 업이 놓친 것. 그것은 셈이 아니었다. 손이 아니었다.
그것은 떨림이었다.
"부디 나를 잊으소서, 이 노래도 잊으소서."
구절이 돌벽을 타고 흘렀다. 업은 눈을 감았다. 삼 년 전 자신이 셈에 넣지 않았던 것이 지금 이 소리였다.
지금 업의 손에 있는 이 떨림. 지금 업의 가슴에서 일어나는 이 흔들림. 지금 업의 확신 속에서 벌어지는 이 금. 바로 그것. 업은 삼 년 전에 그것을 셈에 넣지 않았다. 넣을 수 없었다. 아니, 넣으려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것을 인정하는 순간, 돌은 더 이상 돌이 아니게 될 것이고, 자리는 더 이상 자리가 아니게 될 것이며, 업이 쌓아 올린 모든 것이 흔들릴 것이기 때문이었다. 쇳소리가 빠를수록 그것은 더 깊이 묻혔다. 하지만 지금 쇳소리는 없었다. 정도 없었다. 망치도 없었다. 오직 아이의 노래만이 흘렀다. 그리고 그 노래 속에서 삼 년 동안 묻어두었던 것이 천천히 떠오르고 있었다.
업은 천천히 일어섰다. 아이의 노래는 여전히 흘렀다. 담담하게. 흔들림 없이. 업은 그 노래를 등에 지고 통로를 향해 걸었다. 노래는 업의 등을 타고 어깨를 넘어 귓가에 머물렀다. 마치 놓아주지 않으려는 것처럼.
한 발. 또 한 발.
첫 번째 꺾임을 지났다. 두 번째 꺾임을 지났다. 계단을 올라갈수록 노래는 점점 멀어졌다. 하지만 사라지지는 않았다. 돌 너머에서, 어둠 속에서, 아이의 노래는 여전히 흘러나오고 있었다. 돌이 막지 못하는 곳까지. 쇳소리가 덮지 못했던 것처럼.
업은 무덤 밖으로 나왔다.
햇살이 쏟아졌다. 눈이 부셨다. 발치에는 쐐기돌이 놓여 있었다. 사백 근의 단단한 돌. 업은 그것을 내려다보았다.
노래는 아직 들렸다. 무덤 입구 너머에서. 희미하게. 하지만 분명히.
업은 몸을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