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틈이 닫힐수록 노래는 가늘어졌다.
— 업은 쐐기돌을 밀기 시작한다. 틈이 좁아질수록 노래는 가늘어진다. 돌이 제자리에 끼워지는 순간, 노래가 사라진다.
업은 쐐기돌 앞에 섰다.
사백 근의 단단한 돌. 업이 삼 년 전 깎아낸 그 돌. 홈은 여전히 정확했고, 표면은 여전히 매끄러웠으며, 길은 여전히 업이 셈한 그대로였다. 돌은 기다리고 있었다. 삼 년을. 이 순간을.
노래는 여전히 들렸다.
무덤 입구 너머에서. 돌 사이의 틈새를 비집고. 아이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낮고 가느다랗게. 업은 그 소리를 들으며 몸을 숙였다. 손을 돌의 모서리에 댔다. 차가웠다. 단단했다.
업은 힘을 주었다.
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천천히. 무겁게. 홈 속으로 미끄러지며. 업은 계속 밀었다. 어깨로. 등으로. 온몸의 무게를 실어.
첫 구절이 틈새를 비집고 흘러나왔다. 선명했다. 업은 멈추지 않았다. 돌을 밀었다. 틈이 좁아졌다.
두 번째 구절. 조금 더 희미했다. 돌이 조금 더 나아갔다. 틈이 손가락 세 개 너비로 좁아졌다. 업은 이를 악물었다. 온몸의 힘을 모았다.
세 번째 구절. 더 희미했다. 틈이 손가락 두 개 너비로 좁아졌다. 노래는 가늘어졌으나 끊어지지 않았다. 돌의 무게가 팔을 타고 올라왔다. 업의 어깨가 떨렸다.
네 번째 구절. 업의 손이 멈췄다.
틈이 손가락 하나 너비로 좁아져 있었다. 그 좁은 틈새로 노래가 실처럼 흘러나오고 있었다. 업은 그 틈을 바라보았다. 저 너머에 아이가 있었다. 차가운 흙바닥에 앉아. 허공을 향해 노래하고 있었다. 업은 알았다. 이 틈이 닫히면 노래도 닫힌다는 것을. 이 실이 끊어지면 아이의 목소리는 영원히 돌 아래로 가라앉는다는 것을.
업은 손을 돌에 다시 댔다.
다섯 번째 구절. 거의 들리지 않았다. 속삭임처럼. 숨결처럼. 업은 밀었다. 틈이 손톱 하나 너비로 좁아졌다. 노래는 더 가늘어졌다. 하지만 끊어지지 않았다. 마치 그 가느다란 목소리가 이 마지막 틈새를 손으로 붙잡고 있는 것처럼.
업은 멈출 수 없었다. 멈추어서는 안 되었다. 이것이 끝나야 한다는 것을. 이 일이 업의 일이라는 것을. 업은 이를 악물었다. 온몸의 힘을 모았다.
업은 마지막으로 밀었다.
드르륵.
돌이 완전히 제자리에 끼워졌다. 틈이 사라졌다. 노래가 사라졌다. 업은 손을 떼고 물러섰다. 쐐기돌은 완벽하게 맞물려 있었다. 업이 셈한 그대로였다. 이제 이 문은 열리지 않을 것이었다. 안쪽에서도. 바깥쪽에서도. 영원히.
업은 귀를 기울였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돌은 소리를 막았다. 완벽하게. 업이 빚어낸 그대로. 업은 손을 돌에 댔다. 차가웠다. 단단했다. 업은 손바닥을 돌에 대고 천천히 쓸어내렸다. 마치 무언가에 작별을 고하듯이. 마치 돌 너머의 침묵에 손을 얹듯이.
업은 손을 거두었다.
일어섰다.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구름 한 점 없었다. 해는 여전히 중천에 떠 있었고, 바람은 여전히 따뜻했으며, 새들은 여전히 울고 있었다. 아름다운 날이었다.
업은 그 아름다움을 보았다. 그리고 느꼈다. 그 아름다움이 얼마나 잔인한지를. 지하에서는 노래가 막혔는데, 지상에는 새가 울고 있었다. 지하에서는 공기가 소진되고 있는데, 지상에는 바람이 불고 있었다. 지하에서는 틈이 닫혔는데, 지상에는 햇살이 넘쳐흘렀다. 아름다움과 폭력이 같은 하늘 아래 공존하고 있었다. 그 공존이 가장 잔인했다.
업은 걷기 시작했다.
무덤을 등지고. 햇살을 등지고. 발이 흙을 밟았다. 돌이 아니라 흙을. 업의 그림자가 땅에 드리워졌다. 길게. 해가 기울고 있었다.
업은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았다.
떨리고 있었다. 삼 년 동안 돌가루만 묻었던 이 손. 삼 년 동안 쇳소리로 무언가를 메우려 했던 이 손. 지금 이 손이 무엇을 닫았는가. 업은 알고 있었다. 무덤이 아니었다. 돌이 아니었다.
업이 닫은 것은 노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