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수면의 눈 아래, 도시가 깨어날 때』 2"/4

1편: 기류의 시작

수면의 눈 아래, 도시가 깨어날 때

1편: 기류의 시작


프롤로그: 침묵의 해부학



그날 밤, 도시는 아무 말 없이 눈을 감고 있었다.


거대한 콘크리트의 지각 아래, 침묵을 발산하는 구형 구조물이 맥박하고 있었다. 『수면의 눈(The Eye of Somnus)』이라 불리는 그것은 도시의 심장부에 위치한 감시 기관이자 의식의 조율 장치였다.


그 구조물은 마치 거대한 바이올린의 공명실처럼 설계되어 있었다. 외부로 향한 창은 거의 없었지만, 내부의 곡선벽들은 도시 전체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진동들을 수집하고 증폭시켰다. 신경세포처럼 얽힌 회로들이 벽면을 따라 펄스를 보내며, 그 펄스는 도시의 모든 건물, 모든 방, 모든 침실로 전달되었다.


가장 깊은 층에는 기억을 주입하는 냉각된 음향 회랑들이 나선형으로 배치되어 있었다. 그 회랑을 따라 걸으면 수천 명의 꿈이 겹겹이 쌓인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어떤 것은 어머니의 자장가였고, 어떤 것은 연인의 속삭임이었고, 어떤 것은 혼자 중얼거리는 기도였다. 모든 소리가 하나의 거대한 화음을 이루며 도시를 감쌌다.


인간은 그것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한 채, 그것의 파동에 의해 조정된다. 모든 것은 '선택'처럼 보이지만, 실은 반복된 조건 반사의 무늬에 불과하다. 통제받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할 만큼 매끄러운 감시. 도시 전체는 그런 식으로 설계되어 있었다.


그러나 균열은 항상 사소한 곳에서 시작된다.


한 줄기 틈새로 스며드는 빛처럼, 예견되지 않은 곳에서. 때로는 엘리베이터에서 흘러나오는 이상한 재즈 선율에서, 때로는 편의점 형광등이 깜빡이는 리듬에서, 때로는 누군가가 흘린 커피 냄새에서.






I. 비상계단에서의 첫 번째 파동



그녀는 비상계단 난간에 기대어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차가운 밤공기와 연기가 뒤섞이며 희미한 소용돌이를 그렸다. 그녀의 손목에는 작은 디지털시계가 차여 있었고, 미세한 불빛이 시간을 표시하고 있었다. 회색 후드티 위에 걸친 얇은 카디건이 바람에 살짝 흔들렸다. 멀리서 들려오는 라디오 소리—아마도 누군가의 차에서 흘러나오는—가 밤의 정적을 살짝 건드렸다. 나는 말없이 그녀 옆에 섰다. 이름도 나이도 모르는 여자. 단지에서 몇 번 마주쳤을 뿐인 존재.


남편과 아이가 있다는 사실은 어쩌다 흘린 말 편에서 알게 되었고, 그녀는 자주 그런 식으로—모호하게, 미완성으로—웃곤 했다. 어떤 날은 벤치에서 문고본을 읽으며, 어떤 날은 주차장 끝자락에서 무언가를 기다리며, 어떤 날은 이렇게 비상계단에서 담배를 피우며.


"오늘은 기류가 조용하네요."


그녀의 목소리에는 어떤 특별한 진동이 있었다. 마치 라디오의 주파수가 살짝 어긋난 것처럼. 기류가 조용하다는 것은 멈춰있다는 뜻이 아니었다. 오히려 방해받지 않고 자연스럽게 흐르고 있다는 뜻이었다. 감정의 강이 제 갈 길을 찾아 고요히 흘러가고 있다는.


무슨 뜻인지 묻지 않았다. 대화의 표면적 의미는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도시의 공식적 루트가 아닌 곳에서, 예측되지 않은 시간에 마주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그 순간, 우리 주변으로 흐르는 무언가를 함께 느끼고 있다는 것이었다.


공기 중에는 무언가가 흐르고 있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의 분자들 같은 것이. 아니면 누군가 오래전에 흘린 향수의 잔향 같은.


"당신도 느끼시나요?" 그녀가 물었다. "이 미세한 떨림들을."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며칠 전부터 뭔가 달라지고 있었다. 도시의 리듬이, 사람들의 걸음걸이가, 심지어 하늘의 색깔마저도. 어제는 엘리베이터에서 들어본 적 없는 재즈 곡이 흘러나왔다. 오늘은 평소와 다른 루트로 출근했다. 이유는 없었다. 그냥 그렇게 하고 싶었을 뿐이다.


"무엇이 변하고 있는 걸까요?" 내가 물었다.


그녀는 담배를 한 모금 더 빨고는 말했다. "아마도 누군가가 잠에서 깨어나고 있는 게 아닐까요."


그 말의 의미를 생각해보려 했지만, 그 순간 어디선가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길고 애처로운 소리였다. 우리는 동시에 그 소리가 들려온 방향을 바라봤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II. 커피와 기억의 향



다음 날 아침, 나는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다.


이유는 알 수 없었다. 꿈을 꾸었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했다. 뭔가 중요한 것을 잊어버린 기분이었다. 샤워를 하면서 흥얼거린 멜로디가 있었는데, 그것이 무슨 곡인지 기억할 수 없었다.


자동시계의 초침이 가리키는 시간은 아직 이른 아침이었다.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시계였는데, 가끔 느려졌다. 오늘도 조금 느린 것 같았다. 흰 셔츠에 회색 바지, 그리고 몇 년째 신고 있는 검은 부츠. 직장인치고는 다소 캐주얼한 복장이었지만, 감정 설계자'라는 직업의 특성상 복장에 대한 제약은 적었다.


부엌에서 인스턴트커피를 타 마셨다. 설탕은 넣지 않았다. 쓴맛이 좋았다. 아니, 쓴맛에 익숙해진 것 같았다.


단지 안 카페에서 커피를 사면서, 나는 바리스타 여자애의 손가락에 반창고가 붙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어제는 없었던 것 같았는데. 아니, 확실하지 않다. 어제 여기 왔었나? 기억이 희미했다.


"아메리카노 드시나요?" 그녀가 물었다.


"네. 그런데... 어제도 왔었나요?"


"글쎄요. 잘 기억이 안 나요. 요즘 모든 게 조금씩 흐릿해져요."


이상한 대답이었다. 하지만 나도 비슷한 기분이었다.


커피를 받아 들고 밖으로 나왔을 때, 향기가 달랐다. 평소의 아메리카노 향이 아니라, 뭔가 다른 향신료가 섞인 것 같았다. 계피일까, 아니면 카다몬일까. 라벨을 확인해 봤지만 여전히 '아메리카노'라고 적혀 있었다.


회사로 가는 길에서, 나는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지하철 2호선을 타고 가면서, 나는 항상 같은 칸에 탔다. 3호차 맨 뒷자리. 그곳에서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보거나 팟캐스트를 들었다. 오늘은 '나는 꼼꼼한 개발자'라는 팟캐스트를 들으려 했는데, 이어폰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았다. 소니 WH-1000 XM4 헤드폰인데, 평소에는 문제가 없었다.


할 수 없이 창밖을 봤다. 한강이 보였다. 평소보다 물빛이 다른 것 같았다. 더 진한 청록색이었다. 아니면 내 눈이 이상한 것일 수도 있다.


평소 지나다니던 길모퉁이에 작은 서점이 생겨 있었다. 『밤의 서재』라는 간판이 걸려 있었다. 어제까지는 없었던 것 같은데. 아니, 확실하지 않다. 어쩌면 내가 지금까지 눈치채지 못했을 수도 있다.


서점 유리창에는 몇 권의 책이 진열되어 있었다. 그중 하나의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감정의 지도학』. 저자 이름은 읽을 수 없을 정도로 흐릿했다.


출근해서 타임카드를 찍었다. 8시 47분. 13분 일찍 도착했다. 사무실에는 아직 사람이 많지 않았다. 나는 자리에 앉아서 컴퓨터를 켰다. 윈도 10이 부팅되는 동안, 어제 마시다 남은 아메리카노를 데워 마셨다. 차가운 커피는 쓰기만 했다.


이메일을 확인했다. 야근 승인 요청서, 감정패턴 분석 보고서 제출 독촉, 회식 참석 여부 확인... 일상적인 메일들이었다. 그중에서 한 통이 눈에 들어왔다. 발신자가 'unknown'이었다. 제목은 '기류에 대하여'였다.


클릭해 봤지만 내용은 비어있었다. 스팸메일인 것 같아서 삭제했다.





III. 무한의 순환로에서 벗어나는 법



『무한의 순환로(The Loop of Eternity)』는 도시의 숨겨진 구조였다.


표면적으로는 효율적인 도시계획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거대한 뫼비우스의 띠였다. 주거, 상업, 근무 공간이 끝없이 연결되어 있어서 어디서 시작해서 어디서 끝나는지 알 수 없었다. 지하철 2호선은 완전한 원을 그리며 도시를 관통했고, 그 선로를 따라 사람들의 일상이 흘러갔다.


아침 7시 30분, 수십만 명이 동시에 집을 나선다. 오전 9시, 모든 사무실의 엘리베이터가 동시에 움직인다. 낮 12시, 식당들이 일제히 문을 연다. 저녁 6시, 퇴근길이 시작된다. 밤 11시, 모든 불이 꺼진다.


이 리듬은 자율성처럼 보였으나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모든 경로는 예측 가능했고, 모든 선택지는 미리 계산되어 있었다. 사람들은 마치 거대한 시계의 톱니바퀴처럼 정확한 시간에 정확한 위치로 이동했다. 그 예측 가능성 속에서 사람들은 '자유'를 느꼈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신이 선택하고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끔, 아주 가끔, 누군가는 다른 길로 빠진다. 평소와 다른 지하철역에서 내리거나, 평소와 다른 카페에 들어가거나, 평소와 다른 시간에 잠들거나. 그런 일이 일어날 때마다, 『수면의 눈』이 깜빡인다.


나는 그 회랑 속에서 감정 설계자'로 일하고 있었다.


이상한 직업이었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설계한다는 것. 월급은 나쁘지 않았다. 30대 중반 직장인치고는 괜찮은 편이었다. 하지만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있었다.


월요일의 미묘한 우울은 주말의 여운을 적당히 남겨두면서도 새로운 한 주에 대한 기대감을 스며들게 해야 했다. 수요일의 적당한 의욕은 너무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게, 일주일의 중반을 넘기는 힘을 줘야 했다. 금요일의 절제된 기쁨은 해방감을 주면서도 방종으로 흐르지 않게 조절해야 했다.


매일 아침 정해진 시간에 출근해서 저녁에 퇴근하는 것이 원칙이었지만, 실제로는 더 늦게까지 남아있는 날이 많았다. 야근수당은 없었다. '창의적 업무'라는 이유였다. 점심시간은 짧았고, 대부분 급하게 뭔가를 사서 사무실에서 먹었다.


하지만 내가 설계하는 감정과 내가 실제로 느끼는 감정 사이에는 항상 간극이 있었다.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안정된 행복을 설계해 주면서도, 정작 나 자신은 불안했다.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적당한 만족감을 조율해 주면서도, 정작 나 자신은 무언가에 목말라했다.


사무실 책상 위에는 컴퓨터와 태블릿, 그리고 늘 반쯤 비어있는 컵이 놓여 있었다. 컵에는 보통 쓴 커피가 들어있었다. 하루에 여러 잔 마셨다. 카페인 없이는 집중할 수 없었다.


이것이 내 정체성이었다. 시스템의 일부이면서 동시에 그것의 이방인인. 통제하는 자이면서 동시에 통제받는 자인. 설계자이면서 동시에 그 설계에 의문을 품는 자인.


사무실에 도착했을 때, 엘리베이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달랐다. 평소의 단조로운 배경음이 아니라, 어딘가 애수를 띤 선율이었다. 빌 에반스의 피아노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했다. 다른 사람들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다.


과장은 내 상사였고, 때론 애인이었다.


이혼한 지 2년. 그녀는 항상 같은 향수를 뿌리고 다녔다. 무거우면서도 달콤한 향이었다. 손목에는 작고 정확한 시계가 차여 있었고, 명품은 아니지만 센스 있는 옷을 입었다. 오늘은 검은색 재킷에 하얀 셔츠를 입고 있었다.


그러나 그날 아침, 우리는 끝까지 가지 못했다. 나는 피곤하다고 말했고, 그녀는 조용히 옷을 주워 입었다. 그녀가 가방에서 담배를 찾는 모습을 봤다. 나보다 가늘고 긴 담배였다.


"요즘 집중이 안 돼요." 내가 말했다.


"나도요. 뭔가 이상해요. 감정 패턴들이 예전 같지 않아요."


그녀는 강인하고 냉철한 도시 설계자'였지만, 내 앞에서는 종종 가면을 벗어놓곤 했다. 그것은 애정이라기보다 해방에 가까웠다. 하루 종일 완벽한 직장인으로 지내다가, 내 앞에서만큼은 그냥 한 사람이 될 수 있는 시간.


"괜찮아요. 그런 날도 있죠."


그녀의 말은 배려였지만, 나는 어딘가에서 도망치고 있었다. 무엇으로부터 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았지만. 어쩌면 이 반복되는 일상으로부터, 아니면 내가 설계하고 있는 감정들로부터.


그녀가 떠난 후, 나는 혼자 남은 침실에서 음악을 들었다. 슬프고 아름다운 선율이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왔다. 어째서 하필 그 곡을 선택했는지 모르겠었다.


점심시간에 나는 평소와 다른 식당에 갔다. 이유는 없었다. 그냥 발걸음이 그쪽으로 향했을 뿐이다. 작은 일본 라멘집이었는데, 간판의 글씨가 희미해서 정확한 이름을 읽기 어려웠다. 들어가자마자 묘한 향이 코를 찔렀다. 된장 국물의 향이었지만, 그 안에 뭔가 다른 것이 섞여 있었다. 무엇인지 알 수 없는 향신료의 냄새.


카운터에는 나이 든 일본인 남자가 서 있었다. 깔끔한 흰색 요리복을 입고 있었고, 이마에는 하얀 수건을 둘러매고 있었다. 전형적인 라멘집 요리사의 모습이었다.


"어떤 라멘으로 드릴까요?" 주인이 물었다. 일본식 억양이 약간 섞인 한국말이었다.


"추천해 주세요."


"요즘 특별한 게 하나 있어요. 이름이 없어요. 그냥... 만들고 싶어서 만든 라멘이에요."


이상한 설명이었지만 나는 그것을 주문했다. 다른 메뉴들보다 조금 비싼 것 같았다. 라멘이 나왔을 때, 맛은 예상했던 것과 달랐다. 된장의 깊은 맛 위에 뭔가 그리운 맛이 겹쳐 있었다. 어릴 때 먹어본 것 같기도 하고, 꿈에서 맛본 것 같기도 했다.


나는 휴대폰으로 라멘 사진을 찍으려다가 말았다. 왠지 찍으면 안 될 것 같았다. 대신 천천히 맛을 음미했다. 면은 적당한 쫄깃함이었고, 고기는 부드러웠다. 하지만 그보다는 국물이 인상적이었다. 뭔가 감정을 건드리는 맛이었다.


"이 라멘, 언제부터 만드신 거예요?" 내가 물었다.


"글쎄요. 요즘 갑자기 만들고 싶어졌어요. 레시피가 머릿속에 떠올랐거든요."


"어떤 레시피인가요?"


"잘 모르겠어요. 그냥... 무언가를 그리워하는 맛이요."





IV. 오후의 미묘한 균열들



오후 늦게, 나는 설계 중인 감정 패턴들을 들여다보았다.


월요일의 미묘한 우울, 수요일의 적당한 의욕, 금요일의 절제된 기쁨. 모든 것이 계산되고 조율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 완벽한 설계도 위에서, 나는 작은 오류들을 발견하기 시작했다.


예상치 못한 감정의 스파이크들. 시스템이 포착하지 못한 미세한 일탈들. 어떤 사람은 화요일에 갑자기 행복감을 느꼈고, 어떤 사람은 목요일에 이유 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의 중심에, 비상계단 여자의 흔적이 있었다.


데이터를 더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녀 주변의 사람들에게서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었다. 같은 동에 사는 사람들이 평소보다 일찍 잠들거나 늦게 일어났다. 어떤 사람은 갑자기 다른 음식을 먹기 시작했고, 어떤 사람은 평소 듣지 않던 음악을 들었다.


"뭔가 이상해요." 옆자리 동료가 말했다. "오늘 아침부터 시스템이 계속 이상한 신호를 보내고 있어요."


"어떤 신호요?"


"글쎄요. 설명하기 어려워요. 마치... 누군가가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은 신호요."


나는 그 말의 의미를 곰곰히 생각해봤다. 시스템이 꿈을 감지할 수 있을까? 아니면 꿈이 시스템을 역으로 감지하고 있는 것일까?


퇴근 시간이 되었을 때, 나는 평소보다 일찍 사무실을 나섰다. 이유는 없었다. 그냥 바깥 공기가 마시고 싶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오면서, 또 다른 음악이 흘러나오는 것을 들었다. 이번에는 첼로의 낮은 선율이었다. 슬프지만 아름다운 멜로디.


로비를 지나면서, 나는 경비원 아저씨가 평소와 다른 책을 읽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꿈의 해석』이라는 제목이 보였다.


"재미있는 책 읽고 계시네요." 내가 말했다.


"아, 네. 어제 갑자기 읽고 싶어졌어요. 이상하죠? 저는 평소에 이런 책 안 읽는데."


"어떤 꿈을 꾸셨나요?"


"이상한 꿈이었어요.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눈이었어요. 그리고 그 눈이 깜빡일 때마다 사람들이 잠들었다 깨어났다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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