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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신 Apr 09. 2024

의원면직 후 다시 학교로 오기까지 나의 시험 후기

사직과 낙방 또 낙방 그리고 1차 2차 최종까지


작년 또 임용시험을 봤어요 전문상담교사 도전기입니다.

2021년 초등교사 의원면직하고 그리고 다시 학교가 그리워 지던날 다니던 대학원 졸업하고 상담교사 자격증을 받게 됐어요.

그렇게 상담교사 자격증 1급을 가지고 다시 학교로 돌아오려고 호기롭게 2021년 3월 1일 사직서를 내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다시 돌아오기까지 3년이 필요했습니다. 이렇게 오래 걸릴 줄 알았다면 시작하지 못했을 거예요.

2024년 삼수 끝에 학교로 돌아오게 됐어요. 그때의 시험 후기를 적어봅니다.


ㅣ1차 시험을 마치고ㅣ오랜동안 준비했던 시험이 끝이 났어요. 삼수생 또르륵ㅠ


2023.11.25(토)

올해는 이 시험 마지막으로 준비하면서 산속고시원에도 또 들어가고 준비했지만 결과는 작년보다 살짝만 올라간 느낌이라 일단 끝나서 좋긴 해요

시험 보고 엄마랑 통화하며 나오는데 첫마디가 정말 10년은 늙은 거 같단 말이었어요.  

시험 1교시 시작 후 9:10분부터 배가 조금씩 아프더니 중간에 화장실 가야 할 것 같은데 서울은 화장실 1회 다녀오기 가능하다고 하던데 제가 쓴 지역은 한번 나가면

그 교시에는 다시 못 들어온다 해서 겨우 30분 만에 다 쓰고 화장실 다녀와 처음부터 너무 막막했어요.

요번 시험이 처음이 아니라 3번째인데 이런 적이 처음이라 당황 많이 했어요. 답안지 교체 해본 적도 없었는데 접힌 문제지 순서가 뒤집혀서 엉뚱한 칸에 답을 적어 중간에

답안지 교체하느라 시간 부족할까 글씨 못 알아보고 여러 난간이 많은 시험이었어요.

목요일부터 작년 카페 합격생분이 올려주신 준비물 목록 보고 짐 챙기고 준비하느라 이미 붕 뜬 마음에 공부집중도는 많이 떨어졌지만

겨우 요약서보고 하나하나 적어 나가긴 했는데 전 요번을 마지막으로 어떤 결과가 나오던지 공부를 정리하려고 합니다.

한 송이 꽃 피우기(?) 위해 견디고 견뎠어요 그러나 떠나갈 때를 알고 떠나는 발걸음이 무겁지만 발걸음 가볍게 다이어트를 해야겠어요.

이젠 모두 다 좋은 추억으로 남기려고요. 독서실 올라가는 엘베에 비친 거울 속 나는 3년 전보다 흰머리가 많이 늘고 점수는 제자리, 은행은 마이너스...

체중만 는 거 같아요.  시험 감독관의 끝났단 말에 수고하셨단 말로 응하고 시험장 나오면서 모든 게 이제 다 지난 추억이 되겠구나 싶었어요.

시험장 앞 구름 떼처럼 수험생들 기다리기 위해 모인 사람들 사이를 걸어 나오며 걸어갈 이 길이 또 다른 길로 연결되겠지 어떻게 든 또 어디로든 가게 되겠지 생각했어요.

애증의 책들 다 불태워버리고 싶었지만 버리진 않고 그냥 당분간 잘 보관했다가 필요할 때 또 다른 방향으로 사용하려고요.

시험 끝나고 오히려 잠이 줄었어요. 가바 먹고 있는데 시험에 가바라고 답을 써 서 왜 그랬나 호르몬 조절이 더 쉽지 않네요.

주사위는 던져졌고 나올 결과가 정해졌겠지만 작년처럼 너무 막막하진 않았으면 좋겠어요.

 오늘 독서실 가서 짐정리하고 그동안 책들 예전책은 나눔 했지만 구입한 최종요약책만 3세트 6권이네요.  

다행히 올해 시험은 작년 힘든 시험에 익숙해지고 그래서인지 마음을 비워서 그냥 그럭저럭 지나간 거 같아요.  

장차 있을 2차 특강 때까지 푹 쉬시고 답은 맞춰보지 말자 하는데 이미 1교시 답은 맞춰버렸네요.

이젠 1주일 좋은 휴식 계획 구상하려고요 시험 준비한 함께한 모든 분들 그리고 시험 앞두고 또 고군분투하실 많은 수험생분들 고생 많으신 오늘 손뼉 쳐 드리고 싶습니다.



|2차시험 후기| 너무나 추웠던 하루


어제 시험 보신 분들 너무나 고생 많으셨어요^^ 이젠 다 끝이네요!~

전 몸과 정신 디톡스하러 운동 등록하고 3일 철야 기도 하러 갑니다.

설날까지 편안한 날들 되세요!~

 ​

<시험장 분위기>

경기도 불곡고 시험장 근처에서 하룻밤 숙박하고 당일 아침 택시 타고 시험장으로 향했어요. 1차보다는 어수선하진 않았지만 시험이다 보니  좀 떨리 기는 했습니다.

특히 영하 12도 추운 날씨라서 핫팩을 넉넉히 챙겨갔습니다.

아... 엄청 추울 거라고 마음속으로 준비했는데 추위에 옥상 실외기 난로가 얼어서 난방이 되지 않는 교실이라 너무나 더 힘들었습니다.  

제비 뽑기도 뒷번호라 경직된 교실에서 아무것도 못하고 멍하니 앉아 내 차례인 3시까지 6시간을 우두커니 추위와 싸우며 기다렸습니다.

<문제 복기>

구체적인 전공과 관련된 지도방안을 물어보는 문제가 많았습니다. 경기도 같은 경우 시책이 중요한데

유네스코 미래 환경교육과 경기도 교육의 방향을 제시문으로 주고 구상하여 답하는 문제가 기억에 남습니다.

<2차시험 준비물>

수험표, 신분증, 책, 형광펜, 손목시계(아날로그), 간식(점심), 초콜릿 등 군것질, 음료, 생수, 뜨거운 물보온병, 휴지, 핫팩, 실내화, 비상약, 편히 입을 옷

너무 추워요! 핫팩 5개 가져가길 잘한 것 같아요 앞 막혀있는 털실내화 챙겨서 신발 속에 핫팩 하나씩 넣고

또 주머니 속에도 핫팩 하나씩 넣고 기다려도 덜덜 떨렸어요. 난방이 안 되는 교실에서 12시 넘어 싸간 죽과 바나나 먹고 3시까지 책도 못 보고 우두커니 앉아 있어야 하니 너무나 괴로웠어요.

안정액 하나 먹고 화장실 다녀와 아무렇게나 말해버리고 집에 온 듯합니다. ㅠ

면역력이 약해져서 인지 다녀와 입술에 습진 생기고 집에 와 밥 2 공기 먹고 초저녁에 바로 잤어요.

하루종일 거의 못 먹고 기다림과 추위와의 싸움이 너무나 힘든 하루였으니 꼭 간식 힘낼 만한 것 꼭 챙겨가세요.


|최종 합격 후기| 삼수생의 합격 기쁘지만 기쁘지 않은…


삼수생입니다.

첫해 떨어지고 공부가 부족했으니까 다시 해보자 했건만

다음 해 재수 때에 이젠 당연히 될지 알았는데 불국사 인근 숙소에서

1차 불합 소식을 또 확인하고 석가탑과 다보탑 사이를 왔다 갔다 방황했었어요.


다 포기하고 싶었는데 재수 때 시험이 난해했는데 시험 얼마 앞두고 국회집회

다녀오고 괜한 짓을 했나 그 시간에 공부나 하지 스스로를 원망하고 첫해 공부 때 엄청 많이 뽑았는데 그때 좀 할걸 후회하고 그런 좌절감이 너무 힘들었었어요.

삼수생 올해는 그냥 마음 비우고 여고괴담 멤버처럼 졸업 못하고 이곳을 떠나지 못해 올해 어떤 결과든 졸업하고자 했는데 아침 합격 확인하게 됐어요


기쁨반 걱정반 무덤덤해진 현실에서 너무나 좋아하시는 엄마 덕분에 그나마 잘됐다 싶어요. 2차 시험 후 추천드립니다.


서류 미리미리 한다고 공무원신체검사랑 올해가 건강검진해라서 같이 하니 24000원에 메디체크 건강관리협회에서 할 수 있었어요.

작년 공고문에는 없었던 것 같은데 올해는 마약검사도 내는 게 있어서 건강관리협회 간 김에 그것도 미리 할 걸 너무 임박하게 당일로 하는 곳 찾아서 그나마 마약검사 어제 해놓길 잘한 거 같아요.

왜냐면 서류 내는 일정이 말도 안 되게 임박하더라고요

설 지나고 수목금 제출인데 화요일 비대면연수 수목금 집합연수라니 언제 하라는 건지 정말 경기도 너무 임박하게 하는 것 같아요.

각종 대학졸업 증명서 등등 화요일에 팩스민원으로 신청해서 비대면 연수 점심시간 쪼개서 서류받아서 연수 쉬는 시간에 우체국 가서 보내고 그래야 하나 난감합니다.


거기다가 오늘 합격해서 다행이다 했는데 갑자기 발령 난 학교라며 전화 오고 연수미리 하라고 문자 오고 집합연수 인적사항 작성하고,,,

사람들 합격소식 전하고 축하받고 정신이 하나도 없는데 내야 할 서류는 엄청 많고 미리미리 준비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막상 합격하니까 좋은 건 2~3일 길어야 1주일이란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전 1~2시간은 좋았다 다행이다 했는데 할게 많고

학교에서 그 학교로 발령난지도 몰랐는데 누군지도 모르는 학교에서 소속도 미쳐 안 밝히신 분이 갑자기 학교 오라고 연락 오고

20일부터 근무라고 통보받고 전임 상담교사 인수인계한다고 연락처 공유한다고 괜찮냐 묻고 그 분과 또 통화하고 하니 너무 갑작스럽고 놀랬고 얼떨떨하고 당황스럽고 그랬던 하루였어요

어제만 하더라도 상상도 못 한 하루였어요


떨어지니 한 해가 고달팠는데  붙는다고 한 해가 좋은 건 아닐 것 같고 그냥 그렇게 또 정신없이 좋은 추억으로 모든 게 지나갈 것 같단 생각입니다.  

그동안에 교수님 조교님 도움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힘든 일 있었던 올해 수업 위해 애써주신 교수님의 노고에 감동했고

 또 수업 들으며 위로받고 공부방향 방황할 때 조교님과 통화하며 학습도움 받았던 재수 때 감사함 다시 전합니다.

전 구석에 둔 압박과 문제집 고이 두었다고 또 재임용 집 근처로 오기 위해 펴보고 싶으면 다시 용기 내 도전해 볼게요

물론 올인으로도 삼수한 처지에 다니면서 하는 게 보통 의지로는 가능성이 높진 않겠지만요.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실 모든 분들 응원드리고 올 한 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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