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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깜냥깜냥 May 17. 2020

Play, music

written by 범쥬

Play, music



늦은 밤, 침대에서 뒹굴거리다 ‘기분이 별로일 때 듣는 플레이리스트’라는 이름의 트윗을—순전히 기록용으로—작성한 적이 있다. 아무 생각 없이 트윗 전송 버튼을 누르고 잠이 들었는데, 다음 날 일어나 휴대폰을 보니 생각보다 많은 트위터 알림 메시지들이 쌓여 있었다. 지난 밤 올린 내 트윗을 익명의 누군가가 리트윗하고, 마음에 들어 했다는 알림이었다.


나는 음악을 자주 듣는다. 많은 종류를 듣는 것은 아니지만, 음악을 자주 듣는 편이긴 하다. 음악 속에서 나를 비롯한 요즘 사람들이 잃어버린 것 같은 다정함을 찾기도 한다.


참 진부한 표현이지만 음악은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다. 위로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고, 기분을 나아지게 하며, 햇살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 주는 것이 바로 음악이다. 혼자 있을 때에도, 여럿이 있을 때에도 음악은 우리의 어깨와 등을 다감하게 두드려 준다. 나는 그 손길을 꽤 자주 느꼈다. 


나의 트윗을 마음에 담아간 사람들, 아마도 그런 존재가 필요했던 것 같다. 가라앉아 있는 내 앞에 쪼그려 앉아 눈물을 닦아줄, 까만 커튼을 걷고 햇살이 너무 예쁘다며 부산을 떨어줄 존재가.

그래서 준비했다. 내가 듣고 위로를 받았던 음악들, 내 기분을 밝고 신나게 만들어 준 곡들!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해서, 꼭 한 번씩 들어 보는 것을 권한다.


동방신기-내일은 오니까

김준수(XIA)-나비


꽤 오래도록 동방신기 팬이었던 나. 그들이 냈던 일본 노래 가사를 거의 다 숙지하고 있을 만큼 좋아했었다. 이 두 곡은 (구)카시오페아의 추천곡이니, 믿고 들어봐도 될 것 같다. 


‘내일은 오니까’는 전주의 ‘후~’ 부터 좋은데, 어렵게 어렵게 가장 좋아하는 부분을 고르자면 ‘비가 올 때는 너의 우산이 되고, 바람이 불 때는 너의 벽이 될게’. 애틋하고 아련한데 아름다운 느낌이라 참 좋아한다. ‘나비’는 많은 위로가 되는 노래다. 지칠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곡. 어쭙잖은 코멘트는 붙이지 않을 테니, 다들 꼭 한 번 들어 보았으면 좋겠다.


방탄소년단-Euphoria

스텔라장-YOLO

민서-ZERO, 멋진 꿈, 이상한 애, No good girl

분위기를 바꿔서, 햇빛 쨍쨍하고 선선한 바람 살랑 부는 날을 위한 노래들! 발라드나 알앤비보다는 약간 밝은 느낌의 곡들, 그러니까 이어폰 꽂고 발가락을 까딱거릴 수 있는 곡들이다. 급한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자주 듣는 것들이다. 


‘Euphoria’는 ‘덕후 렌즈’를 빼고 봐도 좋은 곡. 기분 전환을 원한다면 플레이리스트에 담아 보는 걸 추천한다. 스텔라장과 민서의 곡도, 애플 뮤직으로 음악 감상 플랫폼을 바꾸기 전까지 항상 나의 플레이리스트에 자리 잡고 있던 곡. YOLO는 가사가 아주 매력적이고, 민서의 곡들은 멜로디가 참 좋다.


Ariana Grande-goodnight n go

Rita Ora-Your song, I Will Never Let You Down

Kate Bollinger – No Other Like you

사실 나는, 한국 음악보다는 팝송을 조금 더 많이 듣는 편이다. 그렇다고 해서 해외 뮤지션을 많이 아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아리아나 그란데의 ‘goodnight n go’는 아주 달콤한 곡! 아주 매력적인 가성을 들을 수 있으니, 라이브 앨범으로 들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리타 오라와 케이트 볼링거의 곡은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상황에 맞게 들으면 좋다. ‘Your song’과 ‘I Will Never Let You Down’ 모두 신나는 곡이고, 무엇보다도 라이브가 압권이니 반드시 라이브로 들어볼 것! ‘No Other Like you’는 음악을 약하게 틀어 두고 책 보고 싶을 때 내가 자주 듣는 곡. 그만큼 잔잔하고 평화로우며, 또 달콤하다.


Eloise의 모든 곡

Dori Valentine의 모든 곡

Sasha Sloan의 모든 곡

마지막으로, 발매한 모든 곡이 다 좋은 가수들. 이들이 첫 앨범을 낼 때부터—첫 앨범을 낸 지 얼마 되지 않은 가수도 있지만—관심 있게 지켜보았는데, 이게 웬걸. 내는 족족 명곡이다. 어떤 곡을 리스트에 추가해도 취향에 맞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특히 이 세 아티스트의 노래들은 마음이 조급해질 때 들으면 좋다.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나만의 속도를 찾고 싶을 때 안성맞춤. 일이 잘 풀리지 않아 울적하다면 이 가수들의 노래를 작게 틀어 두는 것을 권한다. 마음을 단숨에 차분하게 가라앉혀 줄 것.



‘세 곡만 추천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더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가 닿고 싶어 하나씩 추가하다 보니, 꽤나 많은 아티스트의 곡을 소개했다. 음악을 통해 위로를 받고 싶거나 매일 바라보던 풍경과 햇빛을 다르게 느껴 보고 싶다면, 내가 엄선한 곡들을 꼭 들어 보았으면 좋겠다.



____ 범쥬 its.me.bom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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