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없는 캠퍼스 라이프를 위한 매거진
하나밖에 없는 늦둥이 남동생이 올해 고3이 되었다. 입시 제도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내가 동생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은 별로 없다. 그저 후회가 남지 않도록 열심히 최선을 다하라는 말 밖에는... 그렇지만! 수능을 보고 난 후부터 즉 나에게 맞는 전공을 선택하고, 내 성적과 현실을 고려한 대학을 선택하는 그 순간부터 해줄 수 있는 조언은 꽤 많다. 물론 나의 말이 무조건 맞는 건 아니다. 개인 차가 있으므로 입시제도를 벗어나는 순간 '정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돌이켜보면 내가 가장 많은 생각을 하고 시작한 생활은 다름 아닌 '대학 생활'이었다. 그리고 돌아봤을 때 가장 후회가 적고 즐거웠던 시간도 대학 생활이었다.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것도 내가 선택해서 채워간 대학 생활 덕이라고 생각한다. 선택을 하고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이 철저하게 '나'를 향하는 것이 어른이라고 들었다. 대학 생활은 어른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수많은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 난 그 실수의 시간을 사랑한다. 지금 생각하면 우습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한 일들이 참 많지만 대학이라는 울타리 안에 있었기 때문에 그 또한 수학의 과정처럼 여겨지는 바로 그 시간들을 사랑한다.
이 매거진은 10개월 뒤 동생이 수능을 본 다음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미리 정리하는 공간이기도 하고, 새로운 선택의 기로에 선 스스로를 위한 생각정리이기도 하다. 대학 시절이 내 인생 전체를 봤을 때 가장 빛나는 시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반짝일 시간이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내 인생에서 대학 생활은 나를 가장 나답지 않게 만들고, 나를 가장 나답게 만든 최고의 시기라고 자부할 수 있다. 그래서 다시 대학생인 '나'로 돌아가 찬찬히 생각해보려고 한다.
사회에 나와 움츠러든 어깨를 다시 활짝 펴기 위해서, 당당하게 나를 드러냈던 그 기분을 다시 느끼기 위해서 그리고 스무 살의 나와 같은 고민을 하게 될 많은 친구들을 위해서 추억을 꺼내보고자 한다. 가장 횡설수설한 글이 될지도 모르고, 그렇기 때문에 가장 진정성 있는 글이 될지도 모르겠다. 내가 사랑하는 동생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들, 그리고 방황하고 잔뜩 의기소침해져 있는 지금의 나에게 다시 하고 싶은 말들을 적어보고 싶다.
보통의 스물 후반이 전하는 캠퍼스 라이프, '어쩌다 보니 대학 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