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를 버려라

2025년 4월 9일. 수

by 박성수

5.64km, 1:02:13, 11:02, 85 bpm, 76.80kg


오늘은 다른 날보다 조금 늦은 6시 22분에 출발했다. 하늘은 이미 밝았고, 동쪽 산 능선 위로 태양이 찬란하게 떠오르고 있었다.


월요일 이후 세 번째로 1km를 달렸다. 페이스는 가장 빠른 7분 40초/km, 심박수는 113까지 올라갔다. 속도에 따라 심박수가 자연스럽게 오르고 내렸고,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이었다. 평균 심박수는 85.


오늘도 달리는 내내 심박계를 자주 들여다봤다. 심정지 사고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날은 출발부터 쓰러질 때까지 평균 페이스가 6분 20초로 평소보다 30초 정도 빨랐고, 심박수는 151까지 올라 있었다. 지금 돌아봐도 왜 그때 페이스를 조절하지 않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대회 이전엔 인터벌 구간을 제외하고는 심박수가 140을 넘는 일이 드물었고, 130 중반만 되어도 속도를 줄이곤 했었는데.


오늘도 숨이 가쁘지 않았고, 조깅 이후 심박수도 곧 안정되었다. 걷기와 달리기의 전환이 훨씬 부드러워졌고, 몸이 전체 흐름에 잘 따라붙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은 단순히 거리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회복 중인 몸의 감각을 다시 깨워가는 시간이다. 특히 속도에 대한 욕심을 버려야 한다. 달리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지켜온 제1의 원칙이다. 급하지 않게, 하루하루 몸의 반응을 살피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 죽을 때까지 달릴 텐데, 서둘러서 달릴 일이 뭐가 있겠는가. 빨리 달린다고 더 밀리 가는 것도, 더 많이 달리는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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