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이끄는 대로

2025년 4월 10일 목

by 박성수

5.66km, 1:05:17, 11:31, 84 bpm, 77.30kg


몸이 리듬을 익혀가는 중이다.


오늘은 사고 이전처럼 출발 전에 간단한 몸풀기 체조를 시도했다. 하지만 상체를 크게 움직이니 갈비뼈 쪽에 부담이 느껴져 중단. 대신 천천히 걸으며 가볍게 몸을 풀었다.

첫 1km는 12분대. 숨도 차지 않았고, 심박수도 80 언저리. 4km 지점부터는 1km를 달렸다. 페이스는 7분 42초. 지금까지 달린 1km 중 가장 편안했다. 호흡은 고르게 유지됐고, 심박수는 111까지 올랐지만 금세 안정을 찾았다.


오늘은 달리기가 ‘부드럽다’는 느낌이 들었다. 억지로 밀어붙이는 감각 없이, 몸이 자연스럽게 반응했다. 다만, 달리다 보면 속도가 슬금슬금 올라간다. 이제 겨우 사고 한 달째. 아직은 심박수 130까지 급히 치솟는 걸 경계해야 한다. 중간중간, 다리에 브레이크를 밟아줘야 한다.

나에게 필요한 건 속도도, 거리도 아니다.


100미터에서 15킬로까지,

한 걸음 한 걸음 쌓아온 2년의 시간처럼,

지금은 다시, 천천히 나아가면 된다.


빠르지 않아도, 서툴러도 괜찮다.

중요한 건 달리고 있다는 사실.


흐름을 놓치지 않고,

몸이 이끄는 방향을 따라 걷고 달리는 것.

그게 회복이고, 훈련이고,

다시 뛰는 심장으로 살아가는 나의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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