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19일 토
7.25km, 1:24:17, 11:37, 95 bpm, 77.50kg
오늘은 토요일. 나에게 토요일의 달리기는 ‘놀이’에 가깝다. 은희와 슈가와 함께 걷고 달리는 날.
은희와 슈가는 느릿느릿 걷다가 쉬기를 반복하며 산책을 즐기고, 나는 그 둘을 앞질렀다가 다시 돌아오는 식으로 천천히 달렸다. 초여름처럼 기온이 오른 오전. 슈가에게는 다소 힘든 날씨였다. 웰시코기의 몸은 이중모로 덮여 있어, 마치 한여름에 두터운 파카를 입고 있는 셈이다.
돌아오는 길, 슈가는 힘에 부쳤는지 몇 번이나 걷기를 거부하고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우리는 슈가의 숨이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리거나, 가끔은 슈가를 안고 걷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도 슈가는 풀숲에서 냄새 맡기를 멈추지 않았다.
느티나무 산책길은 어느새 연둣빛으로 우거지기 시작했다. 나뭇잎이 촘촘히 드리워져 터널을 만들었고, 따가운 햇볕을 가려주었다. 잎 하나하나, 풀잎 하나하나에 연둣빛이 번지며 봄은 더 깊어지는 중이다. 막 솟은 부드러운 잎은 아기 피부처럼 여려서, 그 잎을 보면 마음이 연해지고, 부드러워진다.
셋은 느티나무 터널 속에서 걷고, 달리고, 천천히 놀았다.
연둣빛 길 위에서, 몸과 마음을 부드럽게 풀며.
자유를 위해 일어섰던 봄날에, 자유를 만끽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