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을 따라서

2025년 4월 20일 일

by 박성수

6.06km, 1:17:43, 12:48, 84 bpm, 77.50kg

‘몸에 큰 이상이 없다면 매일 달리자.’ 2022년 달리기를 시작하면서 세운 첫 번째 원칙이다. 격일제로 전환한 2024년 10월까지는 비교적 잘 지켰고, 이후엔 더 성실하게 달렸다. 심정지 사고 이후엔 다시 매일 5km 정도를 걷고, 아주 조금씩 달리기 거리를 늘려가는 패턴으로 돌아왔다. 2022년에도 100m부터 300, 500m로 조금씩 늘렸는데, 다시 그 첫걸음을 밟고 있는 셈이다.


아침에 눈을 떠보니 부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가장 먼저 날씨 앱을 확인했다. 시간이 지나면 구름이 걷히고 화창해질 거란 예보.


아침 식사를 마치고, 밖이 내려다보이는 창문을 열어놓은 채 박태웅의 ‘AI 강의 2025’를 읽기 시작했다. 책에 몰입하고 있을 즈음, 창밖에서 새들의 지저귐이 떠들썩하게 들려왔다. 비가 그친 것이다. 나무와 덤불 속에 숨어 있던 새들이 움직이기 시작한 거다. 비가 그친 뒤 새들의 울음은 더 또렷하고 멀리 퍼진다.


활동을 시작한 새들을 따라서, 운동할 준비를 했다. 은희와 슈가에게 “비가 그쳤어, 나가자!”라고 살짝 흥분된 목소리로 말하고는 가벼운 복장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셋이 나갈 때, 내가 제일 먼저 챙기는 건 ‘풉백’이다. 앞서가다가도 슈가가 똥을 싸면 얼른 달려와 분뇨수거차 역할을 한다. 그래도, 셋이 나가는 건 언제나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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