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5월 2일 금
5km 완주, 변곡점
심정지 사고 이후, 매주 500미터씩 달리는 거리를 조금씩 늘려왔다. 오늘은 어제에 이어 이틀째로 5km를 완주했다.
5km 의미는 남다르다. 사고 이전에 매일 달렸던 거리. 그만큼 나는 죽지 않고 살아서 돌아왔다.
아침엔 안개가 짙었다. 시야가 흐려서 조심스럽게 달렸고, 어제와는 다르게 심박수가 불규칙하게 올라갔다. 하지만 멈추지 않고, 페이스를 조절하면서 끝까지 버텼다. 기록과 데이터, 그리고 내 몸을 믿었다.
안개 속에서 하늘과 땅, 나무와 나무 사이가 경계가 흐려졌다. 그 안에서 내 몸의 감각에 더 집중하게 됐다. 심장과 다리, 호흡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의사의 말처럼, 스텐트 시술 이후 내 혈관은 이전보다 나아졌는지도 모른다. 막힐 듯했던 혈관 흐름이 트이면서, 초반에 느끼던 압박감이 사라졌다. 호흡의 리듬도 부드러워졌다. 몸을 억지로 밀어붙인다는 느낌 없이, 자연스럽게 달린다.
이제는 단순히 회복이 아니라 새로 태어난 몸으로 달리고 있는 것 같다. 5km 종점에 가까워질수록 다리에 힘이 더 붙고, 속도도 빨라진다.
다시 달리기를 시작하고, 5km를 완주하게 되면서 지금 나는, 새로운 길의 입구에 들어서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