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습기가 된 몸

2025년 8월 7일. 목

by 박성수

온도 24도, 습도 95%

입추인 오늘이 무더위의 최절정인 듯.


내 몸이 제습기처럼 느껴졌다.

어젯밤 내린 비로 공기는 축축했고, 바람도 불지 않았다.


구름 속 물방울이 모여 비로 떨어지듯,

가쁜 숨으로 들이마신 공기가 땀으로 변해,

온몸을 타고 흘러내렸다.

마지막 구간에 이르러서는,

물에 젖은 솜이불처럼 몸이 무거워졌다.

잠시 멈춰 설 뻔했다.


하지만 걸을 수는 없었다.

규칙은 한 번 어기면,

깨진 유리창처럼 쉽게 또 무너진다.


속도를 줄이고,

한 걸음씩, 끝까지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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