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삶

2025년 8월 28일 목

by 박성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혈압을 쟀다. 어제와 비슷하게 155/94. 여전히 높다. 달리기를 꾸준히 해왔기에 괜찮을 거라 생각했는데, 조금 걱정이 된다. 왜일까. 곰곰이 짚어보니, 새벽에 두세 차례 깨서 수면이 얕아진 탓인 듯하다. 수면의 질이 혈압에 큰 영향을 주는 것 같다.


“푹 자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질문 속에 바로 떠오른 건 커피. 커피를 줄이자고 마음먹었고, 습관처럼 두 잔 가까이 마시던 것을 오늘은 몇 모금밖에 마시지 않았다.


혈압이 높을 땐 갑작스러운 고강도 러닝을 피해야 한다. 평소보다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고, 1km까지는 몸을 푸는 듯 천천히 달렸다. 초반 페이스는 7분 2초. 몸이 풀리자 속도가 자연스럽게 올라갔고, 반환점을 돈 뒤엔 인터벌 러닝을 서너 차례 넣었다. 전체 구간 평균 페이스는 6분 23초, 심박수는 134 bpm. 이제는 6분대 페이스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 같다.


더 반가운 건 속도가 오르는데도 심박수가 조금씩 낮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만큼 심폐 기능이 좋아진 것이다. 달리는 동안 발걸음은 무겁지 않았고, 심장의 압박마저 기분 좋게 느껴졌다.


러닝을 마치고 한 시간 뒤 혈압을 다시 재니 132/86. 달리기가 혈압을 낮춰준다는 사실이 수치로 확인됐다. 나는 물을 마셔야 살듯, 달려야 산다. 달리기가 혈압을 내려주듯, 삶이 지칠 때 달리기는 나를 일으킨다. 달리기가 이어지니, 삶도 흘러간다. 달리기가 곧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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