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이야기 들어볼래요?

by 권눈썹

이번에는 신나는 노래를 만들고 싶었는데, 평소 좋아하는 책들이 대부분 감성적인 것들이라서 고르기가 어려웠다. 고민하다 결국 매 월 주제 별로 책을 추천하는 <멈포드의 서재>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 모리 어머니(전 직장 팀장님)께 오랜만에 연락을 했다. 그 분이 추천해주신 책이 이 책.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축구(김혼비 작가)’ 라는 에세이집이다.


‘여성’ 과 ‘축구’라니. 생소한 조합이지만 읽다 보니 굉장한 모험담으로 다가왔다.이 책은 축구를 사랑하는 주인공이 K리그를 같이 볼 친구를 만나러 여자축구단에 입단 했다가 선수로서 경기를 뛰는 것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다. 축구 입문자로서 축구의 거친(!) 문화에 적응하고, 축구가 아니라면 생전 만나지 못했을 사람들 간의 우정을 다룬 에피소드들이 있다. 통통튀는 어투로 가볍게 읽히고, 틈틈이 눈물과 웃음도 삐져 나온다.


여성들은 어린시절부터 축구를 할 기회가 많지 않다. 남학생들이 운동장을 차지하고 축구를 하는 동안 여성들은 운동장 귀퉁이에서 피구나 발 야구를 할 뿐이었다. 당시에는 내가 운동을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아서 깊이 생각해보지 않은 사실이지만, 지금에 와서 보면 여학생들 가운데 분명히 축구를 하고싶은 친구들이 있었을 텐데… 책을 읽으며 축구가 어째서 늘 남학생들만의 전유물이었는지 의문이 생겼다.


여성들의 삶 속에서는 비단 운동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 대해서도 ‘여성이라 못할것이다’, ‘여성이라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와 같이 오해 받는 일들이 비일 비재하다. 당연하게 외곽으로 밀려났던 운동하는 여성에 대한 이야기가 내 앞으로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내가 느낀 그대로를 노래에 담으면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마음으로 공감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았다. 다양한 연령대, 다양한 사람들이 듣는 라디오방송에서 사람들이 불편함 없이 들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너무 노골적이지 않으면서도 재미있는 요소를 살리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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