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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눈썹 Nov 30. 2022

겨울 먹거리 준비

일복 터졌던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온다.

구직사이트를 누비다 방과후교사 위탁 사이트에 접속했다.


주변에 방과후교사 일을 하는 친구들이 많다. 한번 학교에 연이 생기면 매년 연장이 되면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도 있다. 바로 이 점 때문에 그만두고 싶어하는 친구들도 있다. 프리랜서의 최고 장점은 자유로운 시간인데, 방과후교사 일을 하면 장기로 다른 지역에 가기가 어려워 발이 묶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시간 당 급여가 높고, 예술분야 커리어를 쌓을 수 있다는 장점때문에 많은 친구들이 이 일을 한다.


나도 방과후교사일에 관심은 있었지만 학위가 있는 것도 아니고, 학생을 가르친 경력도 없어서 부러워만 했다. 그동안 복지관에서 수업도 했고, 성인교육도 햇수로 4년째 접어들었으니 이제는 도전해볼만하다.


마침 부산지역에 겨울방학동안 음악선생님을 찾는 학교가 있어 신나게 커리큘럼을 구상했다. 교육프로그램 구상할때 코메디 프로에서 코너를 짜는 기분이다. ‘이거 하면 좋아하겠지?‘하면서 혼자 킥킥 웃곤한다.


누군가 모르는 걸 가르쳐주는 일은 자신있다. 학생때부터 복잡한 내용을 단순하게 요약해  친구들에게 설명해주는 것은 내 비장의 무기였다. 이에 사람들을 화합시키는 음악의 속성이 더해지면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얼마든지 개발할 수 있다.


신바람나서 서너시간 표를 채우고 자기소개서를 쓰다 ‘경력증명서제출’ 글씨 앞에 당황했다.  그동안 해온 업무가 중간지원기관을 통하여 계약관계가 맺어진 경우가 많아 회사에서 떼주는 ‘경력증명서’ 가 없었다. 왜 이런 형식을 만든거지 다른데서는 아무도 요청하지 않았는데..원망하고 싶었지만,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지. 근무를 입증할만한 사진과 계약서를 모아 증빙서류들을 만들었다. 과연 이 서류가 통과가 될것인가..


매달 다음달 벌이를 걱정하는 게 일상이다. 안정적수입은 언제쯤 확보할 수 있을까? 방과후교사 진출을 시작으로 소망을 이루게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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