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권눈썹 Dec 21. 2022

한 계단 또 올라가야 하는 시기


방과후 교사 시장을 뚫어보고자 최근 3주간 학교수업에 맞게 커리큘럼도 수정하고, 이력서도 새로 썼다. 이렇게 열심히 구직활동을 하는 것도 처음이다. 이제까지는 경력증명서가 없어도 문제가 없었는데, 학교에서 근무하려고 하니 경력증명서를 꼭 요청한다. 사진으로, 영상으로, 음악으로 내 경력은 다 증명될 수 있는데 다만 학교에서 원하는 서류 한 장이 없으니 시작도 전에 작아지는 느낌이다.


이런 이유로 처음에는 거리가 멀어도, 요청하는 서류가 너무 많다고 느껴지는 곳도 그냥 다 맞춰서 제출했다. 그렇지만 몇군데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나와 맞지 않는 곳이였구나 생각이 들었다. 공고문에서 느낌이 좋지 않았던 곳은 면접과정도 유쾌하지 않았다. 자세한 이유는 모르지만 뭔가 맞지 않았다. 그래 욕심을 버리자.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곳을 찾아가자. 그런 생각으로 이제는 집 가까운 곳, 요청 서류가 간명한 곳, 내가 잘 할 수 있는 수업을 기준으로  제안서를 제출하기 시작했다. 인연이 닿는다면 나를 알아봐주겠거니 또 여유를 부려본다.


수업연구를 하며 학교 선생님, 방과후 선생님 친구들에게 조언을 얻고. 음악교육자료들을 참고하며 공부했다. 내년 수업에서는 좀 더 업그레이드 된 커리큘럼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또 음악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쓰일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도 정리되었다. 내년에는 무슨 일을 또 벌여볼까? 준비 되었으니 기회만 잡으면 된다.





내일부터 3일 간 공연이 잡혀있다. 시끌벅적 마음이 둥둥 뜨기 전 조용히 보내는 오늘이 좋다. 소설 읽고, 팟캐스트 들으면서 글쓰며 차분히 지낸다. 여유가 있어야 좋은 곡도 쓰고, 좋은 아이디어도 나온다. 이 순간을 위해 올해 바삐 보냈다. 


독을 채우며 동시에 돈 버는 일을 고민하는 게 가끔 빠듯하게 느껴진다. 음악 전공을 한 친구들을 보며 나도 어릴때부터 음악을 배웠으면 어땠을까? 괜히 그런 상상도 한다. 에너지는 한계가 있고, 돈을 벌기 위해서는 실력이 필요하고. 실력 키우려면 시간이 필요하고. 현재 내가 생각하지 못하는 지점을 긁어줄 수 있는 선생님이 필요하다. 한 단계 또 올라가야 하는 시기다. 원하는 걸 솔직하게 표현하고, 필요한 사람과 이어지고자 노력한다면 생각보다 금방 닿을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전에 해보지 않은 것에 용감히 뛰어들 용기, 필요한 곳에 과감히 투자하는 배짱.


매거진의 이전글 2022 연말결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