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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탈출 Nov 18. 2019

대신 쓰는 엄마의 자서전

마네킹이 입은 그대로 옷을 사는 여자

제목 그대로다.


우리 엄마는 한참 동안, 쇼핑을 하면, 마네킹이 입은 세트 전체를 구매했다. 돈이 많아서가 아니다. 따로 산 옷들은 매치해 입기가 어렵다는 이유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건, 내가 대학생이 되고, 본격적으로 내 옷을 직접 사입기 시작하면서 였다. 제각각 사온 옷들을 그럴듯하게 갖춰 입는 나를 보며, 엄마가 말한 것이다. “딸아 엄마 쇼핑 갈때 같이 가자~”


혹은 내가 사온 옷들을 엄마도 같이 입곤 했다.

물론 엄마만의 감각으로 :)


엄마가 출근할 때 복장은

완벽한 커리어 우먼이다. 색도 소재도 통일감있고 안정감있다. 하지만 주말에 가족들과 외출할 때, 여행을 갈 때의 캐주얼룩은 화려하거나, 귀엽거나, 오묘하거나, 난해하기도 하다.


그런 엄마의 모습이 난 참 귀엽다.

완벽하면 재미 없잖아.

그리고 그런 복장일 때의 엄마에겐

카리스마, 여장부라는 말보다

푼수, 소녀, 순수함 이라는 단어가 더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엄마랑 같이

쇼핑 안 가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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