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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탈출 Nov 19. 2019

대신 쓰는 엄마의 자서전

밥상머리 웃음

그동안 써온 글에 따르면 우울하고 엄격할 것만 같은 우리 집이지만. 우리 집 사람들은 호탕한 웃음을 가졌다.


두 사람이 대화 중에 서로를 희한하게 비꼬다가, 다른 멤버가 툭 치고 들어오면, 셋이 모여 빵 터지는 식이다.


언젠가는 밥을 먹다, 생각나지도 않는 이유로 엄마가 웃기 시작했다. 중고등학교 시절 흔했던 ‘겨털’ 그런 주제였던 것 같은데.


우습게도 엄마가 겨털 이야기을 꺼내며 빵 터진 것이다. 눈물이 날 정도로 끅끅대는 엄마를 보다보니, 동생과 나도 ‘왜 저래?’ 에서 출발하여 같이 끄하하하하 웃게 되었다.

나도 찔끔 눈물이 났다. 수명이 2년 정도 늘었을 것 같은 느낌?


웃으니 행복한 날이었다. 시원하게 잠이 오던 날이었다. 그렇게 웃음은 별 거 아닌 걸로 시작되어, 공기를 바꾸는 것을.


오늘도 엄마와 동생과

시원하게 한 판 웃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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