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

인간의 문명이 화를 불렀다ᆢ

by 시인 화가 김낙필


《종말》


내가 저 먼 길을 돌아돌아

세상에 왔을때는

산과 바다와 바람만 있었다

지금은 모두 사라져 버리고

검은 흙비가 내린다

만물을 창조한 신은 고개를 돌리고

인간이 만든 문명은 불에 타고 있다

내가 돌아갈때 쯤엔 세상숨이 막힐 것이다

양재천 해오라기 한마리

오늘도 물가에 죽은듯 서 있다

세상은 이미 나이를 다 했고

나는 헛 살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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