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흐르기로 해요

by 시인 화가 김낙필


[그렇게 흐르기로 해요]




잘 잤나요

세상의 아침이 밝았어요

오늘은 어떤 길을 갈까요

어떤 사람을 만날까요

누구를 만나 사랑을 나눌까요

세상의 봄은 늘 찬란 하지만

나의 봄은 그닥 화려하지 않아요

그래서 그대를 만나러 나섭니다


잘 있나요

늘 벼개맡에서 꿈꾸는 사람

맹그로브 나무 그늘 밑에서 해먹을 흔들며

노래하는 그대

스치던 숲바람이 묻네요

오늘도 행복 하냐구요

대답없이 떠날거예요

해 저무는 강가 어스름한 물위에 떠서

흘러갈 꺼네요


이젠 다시 만나지 말아요

그리워도 말고

아프지도 말고

못 본척 지나가기로 해요

그렇게

흘러가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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