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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린 오후
그 물
by
시인 화가 김낙필
Jan 3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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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리카 어느 해변 마을에 가서 어부 그물이나 끌어주면서
생선 몇 마리 얻어 구워 먹고
코코넛 열매 빠개서 과육 긁어먹고
먼바다 위에서 자다 깨다
출렁거리다
저물녘에 고깃배와 함께 돌아와 눕고
어디
그
런 生이 없을까
눈꼬리로 살프시 흐르는 눈물의 의미는 뭘까
눈물이 차갑지 못하고 뜨거운 까닭은 뭘까
어둡도록 앉아 있는다
먼길 돌아와 모로 눕는 生이여
미안하구나
나의 역할을 다 못하고 눕고 말았으니
아, 이렇게
이번 生도 무상하다
이제 몸 풀 시간
모든 짐을 벗어놓고 내려놓자
망명의 시간은 고요하다
누구도 없이 혼자의 시간을 배려하고
숭고하고 경건하게 경배를 드리자
어디에도 얕은 生은 없더라
배가 고파서 운다
뜻 모른 슬픔에 겨워 운다
길 잃어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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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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