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by
시인 화가 김낙필
Feb 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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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백호의 노래 "길 위에서"처럼
멀리도 왔다
모든 것이 흐르는데
흐르지 못하는 것처럼
누가 이 길 위에 서 있는가
그새 멀리도 왔다
잠깐
한눈 판 사이
한 生이 저무는구나
그 세월을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까
발가락으로
셀 수 있을까
어디쯤 포구 주막에 내걸린 홍등을
벗 삼아
하룻밤 쉬어가고 싶다
쇠죽 쑤
는 저녁
횃대에 적삼을 걸어놓고
탁주 한잔하며 쉬고 싶다
돌아갈 수 없는 길
너무 멀리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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