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시인 화가 김낙필






최백호의 노래 "길 위에서"처럼

멀리도 왔다

모든 것이 흐르는데

흐르지 못하는 것처럼

누가 이 길 위에 서 있는가


그새 멀리도 왔다

잠깐 한눈 판 사이

한 生이 저무는구나

그 세월을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까

발가락으로 셀 수 있을까


어디쯤 포구 주막에 내걸린 홍등을 벗 삼아

하룻밤 쉬어가고 싶다

쇠죽 쑤는 저녁

횃대에 적삼을 걸어놓고

탁주 한잔하며 쉬고 싶다


돌아갈 수 없는 길

너무 멀리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