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탁, 탁, 탁
톡, 톡, 톡, 톡
사각, 사각, 사각, 사각
치직, 치직, 치직, 치직
보골, 보골, 보골, 보골
주방에서 도마 소리
멸치 볶는 소리
뚝배기 끓는 소리가 들린다
고소한 들기름 냄새
청국장 냄새가 집안에 퍼진다
압력밥솥 메시지도 들린다
"취사가 끝났습니다
밥의 겉과 솥을 잘 섞어 주십시오"
나가보니 아빠가 주방에서 음식을 하고 계시다
엄마는 일찍 나가신 게다
삼십 년 동안 아빠의 밥과 반찬을 먹고 자랐다
엄마의 음식을 먹은 기억이 가물가물 하다
엄마는 집안 살림을 하기보다 바깥 생활을 좋아했다
그래서 늘 주방에는 아빠의 등만 보였다
돌아가신 할머니가 아시면 서글퍼서 우시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