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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린 오후
소주 한잔 하실라요
by
시인 화가 김낙필
Apr 2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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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소주 두병씩 먹는다는 구십오 세 노인네는
술이 밥이고 약이다
안 먹으면 손이 떨리고 잠이
안 와서 마셔야 산다
전쟁통에 황해도에서 홀로 내려와
평생을 고향땅을 생각하며 술을 마셨다는 그 노인네는 이제 술이 고향이고 친구이고
형제였다고 말한다
술이 그를 미치지 않게 지켜줬고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내게 한
위로였던
것이다
그에겐 생명수나
다름없었을 것이다
술이 그 생명을 살린 것이고
한강 다리
를 뛰어내릴 수많은 다른 사람들의 생명도 지켜준 것이다
이 노인네가 아파 누웠다
병원에서는 술을 못 먹으니
죽는 일만 남았다
이제 황해도 고향 땅은 죽어서나
밟을 수 있겠다
종로 2가에서
오천 원짜
리 머리 깎고 이천오백 원짜리 해장국 먹고 삼천 원짜리 옷
사 입
는 노인의 월수입은 천만 원이다
모으기만
하고 쓸 줄을 몰랐던 그의 수백억 재산은 어디로 갈까 궁금하다
길거리에 앉아 소주 한잔 하실라요?
갑자기
코 물이 나올라하네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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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인간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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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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