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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화가 김낙필 Apr 25. 2022

가랑비처럼 산다





내게  남아있는 건 글 뿐이다

곁엔 아무도 없다

글을 읽고 쓰는 일상이 없다면

나란 존재도  없어질 것이다


목숨 같은 글쓰기가 내겐 생명줄이다

이마저도 없었다면 어찌 살아냈을까

다행이다 네가 있어줘서


가끔 그림을 그린다

작업실을 구해놓고

한 겨울 내내 농땡이를 쳤다

그리고 싶은 욕망을 실천하지 못했다

나이롱 화공이다


한참 그림에 빠졌을 때도 있었다

이제 슬럼프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나를 끌어내야 한다


봄여름이 왔으니 열심히 살아야겠다

쓰고 그리면서


손에서 붓, 펜을 놓는 날이

내 목숨줄 놓는 날이다

밖엔 가랑비가 온다
봄날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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