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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화가 김낙필 Apr 29. 2022

여자는 배, 남자는 등대





헤어진 그 사람도 날 생각하며 살까

아직도 날 잊지 않았을까

문자를 해봤지만 답장이 없다

까맣게 잊고 잘 사는 사람에게 괜한 헛 발질 했다


너나 잘 사세요

그들은 잘 살고 있거든요

걱정은 주제넘은 기우였다는 것

너만 그리워하는 거고

너만 못 잊어하는 거다

그래서 착각은 자유다


수많은 사랑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지나간 사람을 잊어야만

또 다른 사랑을 시작한다

여자는 이 시스템에 잘 적응한다

남자만 멍청하게도 지나간 사랑에 목을 맨다


이별을 잘할수록

사랑도 잘하기 마련이다

사랑을 못하는 사람은 이별을 잘 못하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사람이 자꾸 생기는 사람은 평생을 사랑하며 살 수가 있다


지나간 사람은 잘 살고 있으니 괜한 걱정마라

너나 잘 먹고 잘 사는 게 장땡이다


여자는 배 한번 지나간 일을 염두에 두지 않지만

남자는 배 지난 자리를 평생 간직하고 산다


여자는 지나가는 배이고

남자는 늘 포구를 지키는 등대와도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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