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 으 른 하 루

by 시인 화가 김낙필





휴일 아침은 늦잠을 잔다

잠자리는 고요해서 좋고 세상도 고요해서 좋다

창문을 열면

높은 하늘과 높은 나뭇가지에 햇살이 내려앉아있다

녹음이 물비늘처럼 반짝거린다


나른한 봄날

게으른 하루가 좋다

음악을 틀어놓고

한 권의 시집을 누워서 읽다 보면

세상은 온통 나에게 정지해 있는 듯하다


어느새 정오가 다가온다

해 그림자가 길게 방문 앞까지 들어섰다

게으름 그만 피고 이제 일어나야지


하며 여전히 누워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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