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의 날이 하루 남았다
생 목숨들이 꽃잎 지듯 간 유월이다
산 사람들은 살아야 하고
간 사람들은 생의 숙제를 홀가분하게 버린 사람들이다
창밖으론 강풍이 몰아치고 폭우가 쏟아진다
방파제를 치고 넘어오는 파랑이 무섭다
미루나무 끄트머리가 비바람에 사정없이 흔들린다
바람의 갈퀴가 무섭다
라일락 지고
장미의 계절이 갔다
찔레꽃 향기도 속절없이 스러져 온데간데없다
천변 창포 꽃도 졌다
수많은 꽃들이 피고 졌다
사람들의 발걸음만 분주했던 유월이다
여기저기 유월의 訃告만 무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