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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화가 김낙필 Jul 06. 2022

막걸리 한잔





늦은 저녁 33도 열대야

'세븐 일레븐' 앞에 홀로 앉아 막걸리를 마시는 남자가 있다

이 더위에 술로 몸을 덥히는 사연이 궁금하다


남자는

밤 속 관악산 쪽을 지그시 바라보며

천천히 잔을 비운다

뭔가 내려놓는 중인 듯 싶다


나는 더워서 속을 식히려 냉커피를 마시고 있는데ᆢ


문뜩

아비가 아들에게 따라주던

아들이 아비에게 따라주던

'영탁'의 '막걸리 한잔' 노래가 생각이 난다


평생 황소처럼 일만 하시던

아버지의 막걸리가 저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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