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마법에 걸린 오후
이젠 삶에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by
시인 화가 김낙필
Jul 7. 2022
아래로
한 때는 삶에 많은 것이
필요했습니다
집도 필요했고, 차도 필요했고,
돈도 많이 필요해서
벌어 들이느라 엄청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그 후로는
그것들을
소비하느라 평생을 보냈습니다
사람들은 아직도 더 벌어 쌓아 놓느라 고생합니다
곳간에 더 많이 모아 두려고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갈 때 지고
갈 거냐고 비난하면서도
그 축적의 탐욕을 쉽게 버리지 못합니다
저는 지금 그렇습니다
옷도 더 필요치 않고
신발도 지금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먹을 것도 냉장고 속의 것이면 족합니다
돈도 딱히 어디 쓸 일이 없습니다
자장면 값에
인스턴트커피 한잔 값, 버스비 정도면
불편할
일이 없습니다
요즘 제게 필요한 건 따로 있습니다
저와 자장면을 함께 먹어줄 사람이 필요하고
차를 마시며 담소해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같이 그림 그릴 사람이 필요하고
같이 노래할 사람이 필요하고
천변을 같이 걸어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이제 내 삶에 많은 것들이 희미해져 갑니다
세상 모든 것의 가치가 무의미해져 갑니다
나 역시도 존재의 의미가 한없이 초라해져 갑니다
재물 같은 건 쓸데가 없어졌습니다
적조할
때 내 곁에 있어줄 친구 같은 사람이 훨씬 더 필요해질 때가 된 것이죠
사람은
군중 속에서 혼자가 될 때
제일 외롭고 두렵다고 합니다
지금이 바로 그런 때 인가
봅니다ᆢ<rewrite2014>
keyword
탐욕
좋은글
17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팔로워
394
제안하기
팔로우
매거진의 이전글
막걸리 한잔
생 인 손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