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인 화가 김낙필 Jul 16. 2022

初 伏 이 다






뽕나무와 상수리나무의 가지가 어우러진 하늘 아래 침대맡은 안온하다

간혹 자동차의 질주음이 가늘게 들려오고 직박구리의 지저귐도 들린다

소소한 풍경이 머리맡 창밖으로 존재해서 감사하다

하루를 시작하는 일이 창문을 열어 하늘을 보는 일

나무를 보는 일

새소리에 귀 기울이는 일

음악을 트는 일이다

그리고 잠들었던 전신을 두드려 근육과 세포들을 깨우고

허기를 채우려 일어나 주방으로 향하는 일

물 한잔과 오일 폴링

바나나와 사과 반쪽을 두유로 갈아 넣은 주스 한잔

그리고 삼십 분 후 청국장찌개와 반 공기의 잡곡밥

천도복숭아 한알


오늘은 初伏이다

다를 것 없는

또 다른 하루의 시작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그저 뻔해서 싱거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