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마법에 걸린 오후
孤 島 에 서
by
시인 화가 김낙필
Jul 22. 2022
아래로
누가 이 섬에
표류했는가
절해 고도에도 삶이 있는가
살고 죽는 것은 천지신명의
일인데
그대는 왜 이곳으로
흘러들어왔는가
십
수년 된 묵은 국화차를 우린다
향기가 없다
사람도 오래되면 향기를 잃지만
향기 대
신 지혜를 얻는다면 그것도 괜찮다
묵은 것들은 생명이 없고
나이테만 남을 뿐이다
지금은 솔잎 새순이 향기로운 여름
나는 향기가 없다
서서히 혼자가 될 때
비로소 모든 것은 차고 넘친다
달과, 별과, 해류와, 유성과,
먼 수평선에 반딧불이 가슴에 둥지를 틀었다
바람의 손을 잡고 준령을 넘는다
세상이 한 눈 아래에 우스워 보인다
저 아스라이 벼랑을 따라 돌아 나가는
새벽바람이
찬 엉덩이를 달래고
새벽달은 스산한데 측간에 앉아
먼바다 해안선을 보는 맛이란 절묘하다
생의 끝이 명징하게 코 끝에 다아있다
내가 여기까지 와 있구나
시공을 넘나드는
어떤 영혼인들 이 고도를 비켜 가겠는가
행적이여
부디 다음 生은 높이 나는 새가 되기를
혼자된다는
것은
외롭고도 행복한
여정이려니
keyword
향기
고도
19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팔로워
394
제안하기
팔로우
매거진의 이전글
빛 의 행 보
섬 에 와 있 다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