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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화가 김낙필 Sep 20. 2022

가 을   모 기






오늘 에프킬러 모기 스프레이를 한 통 샀습니다


여름 한복판 복 더위에도 모기 한 마리 안 보이더니

여름 장마가 지나가고

가을 문턱에 들어서자

모기가 기승을 부립니다


조그만 몸체지만 제법

아프고 가렵습니다

귓불 주위로 왱왱거리면

귀찮아 잠을 못 잡니다

친구는 새벽까지 모기 잡느라 잠을 설쳤답니다


가을 모기가

제법 맵습니다

'처서'가 지나면 '모기 입도 삐뚜러 진다'는 옛말이 무색하기만 합니다

그렇게 모기도 제 임무를 다 하는 모양입니다


계절의 마차는

'백로'를 지나 '추분'으로 가고 있는데

때 아닌 모기가 극성 이라니

하긴 한 겨울에도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는 모기가 더러 살더라고요


발치에 모기약 한숨을 뿌리고

편안히 눕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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