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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화가 김낙필 Sep 19. 2022

하늘을 모르는 새






수 천년 동안

인간의 먹이가 된 새가 있습니다

튀기고, 볶고, 삶고, 지지고,

수많은 먹거리로 태어납니다


평생 한 번 날아 보지도 못하고 우리에 갇혀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우고

식탁에 오르는 새

인간의 음식이 되는 새


알의 운명은

달걀  푸라이와

달걀 토마토 볶음

폭탄 계란찜

당근 계란말이

마약 김밥 속 달걀 고명

달걀조림


새의 발과 똥집은

오늘도 밤 포장마차를 끌고 광장시장으로 갑니다


인간은 이 새의 이름을

'닭'이라고 부릅니다



# [닭]

한자어로는 보통 계(雞, 또는 鷄)가 쓰였고

촉야(燭夜)·벽치(䴙鴟)·추후자(秋候子)·대관랑(戴冠郎)

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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