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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린 오후
驛 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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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화가 김낙필
Sep 2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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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흔들어 놓고 가는 바람이라면
그대는 개망초 언덕인가
쑥부쟁이 대궁 인가
나는 驛馬라네
너는 거기서 흔들리며 허물없이 서 있고
나는 두만강, 압록강을 건너는 바람이 되어
기약도 없이 흘러가네
눈
덮인 산맥으로 오르는 북풍처럼
돌아오지 않는 강물처럼 기약도 없네
어느 봉놋방에 지친 몸 뉘이면
살랑살랑 불어오는 망초 향기
자네는 아직도 그 언덕에 살고
있는지
향기 고운 그대 몸이
그리워
봉긋한 가슴과 가녀린 허리춤을 안고 이역에서 곤궁히 잠드네
눈이 녹으면 진달래 피는 그 언덕으로 가리니
꼼짝 말
고 뒷방에 군불이나 지펴두시게
떠돌이 부랑아라고 부디
내치지는 말아주시고
멀고 먼 그대를 은혜하며
오늘도
시름없이 異域 만리길을 떠도는 驛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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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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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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