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로 간다

by 시인 화가 김낙필





오늘도 태양평 한가운데 떠 있는

너에게로 간다

모진 풍파를 이겨내며 살아온 너는 섬


겨울이 오면 너에게로 달려간다

폭설 속에 갇혀 옴짝달싹 못해도 좋고

풍랑을 만나 오도 가도 못해도 좋겠다

창밖에 키만큼 쌓인 눈을 바라보다

파묻혀 죽어도 좋다


하루 밤이면

만리장성을 쌓는다는데

그 많은 불면의 밤이면 천리 성을 쌓고도 남았을 그 겨울이 와서

폭설이 내리고

길이 사라지고

영영 雪葬이 되면 좋겠다


아, 그런 섬이 있어서 좋다

淸河 호수에 삼나무들이 눈꽃 옷을 입고

나를 반기면 나는 달려간다

그 겨울, 그 폭설 속으로


그렇게 너에게로 가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