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화분

by 시인 화가 김낙필





아버지는 왜 화초들을 키우고 있을까
마치 어린애들을 돌보듯 애지중지 정성껏도 키운다
실상 자기 손녀에게는 살갑지도 않으면서
화초에게는 정말 지극 정성이다
사람보다 화초가 더 좋은 신 건가

갈 때마다 화분이 늘어난다
아버지 마음속 밭에는 누구를 저리 소중히 키우고 있는 걸까
또 다른 자기 자신 아닐까
그런 것 같다

사람은 한없이 배신을 하지만
화초는 보살피고 돌봐주면 화사한 꽃만 피우니까
그게 좋으신 게다


아버지는 지금 虛 하신 게다